▲ 7일 박영선 의원이 청문회에서 네티즌이 제보한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동영상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 최순실의 이름이 여러번 거론된다. 박 의원은 이자리에 있던 김기춘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오마이TV
지난 24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의 한 회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함께 카메라에 잡힌 모습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78년 새마음봉사단 영상에서 우병우 장모랑 박근혜가 같이 있는 영상을 찾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38년 전 KBS에서 방영했던 최순실 인터뷰 화면에서 김장자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얼굴형과 눈가의 주름 등 영상 속 여성과 김씨의 사진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 네티즌은 해당 영상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주식갤러리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 국회청문회를 통해 '명탐정 주갤러'로 이름을 알린 커뮤니티다.
"우리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습니다. 진실을 말하면 선한 마음을 가진 수많은 소시민들이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내기 훨씬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려는 겁니다. 두렵지 않다면 용기를 낼 필요도 없겠지요. 진실을 말한다는 것... 제가 바보 같고 철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습니다. 광화문의 타오르는 촛불이 이미 우리 사회를 변화시켰다고 믿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진실을 숨길 때보다 밝힐 때가 훨씬 안전합니다."자로가 지난 22일 쓴 글의 말미다. 자로는 "진실을 말하면 선한 마음을 가진 수많은 소시민들이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촛불민심이 광장을 뒤덮은 2016년 겨울, 자로의 말마따나 "진실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고자하는 노력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를 밝혀낸 이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꾸준히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다큐까지 제작한 자로의 영상은 그 정점이라 할 만하다.
이밖에도, 그러한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들이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중이다. 청문회 도중 야당 의원들에게 쏟아진 제보들은 증인석에 앉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이완영 의원의 위증 교사 의혹을 세상에 나오게 했다.
주갤 뿐만이 아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트위터 사용자 '아바리스'(@abxxxxx)는 최순실의 회사 '유벨'의 존재를 찾아냈고, 독일 관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정보들을 찾아내서 공개하는 중이다. 또 탄핵 정국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근핵닷컴'을 만든 이도 한 미국 스타트업 기업의 한국 지사장과 그의 동료들로 알려졌다.
지금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시민들이 관심을 쏟아낸 이슈들이 '공유'와 '실시간 트렌트'로 재조명되고 다시 기사로 재생산되고 있다. 그 관심과 정보들이 2016년의 '촛불'과 결합해 '박근혜 탄핵'으로,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의 7시간'으로, '도망자 우병우'로 확대 재생산되고 진화되고 있는 셈이다.
'우병우 현상금'이 걸리자, 제보가 쏟아지는 시대. 이제 시민들은 익명과 실명을 가리지 않고 SNS를 통해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 바탕엔 물론 안전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열풍과도 같았던 '인터넷 정치 참여'를 경험한 세대와 스마트폰과 밀착된 젊은 세대가 온·오프라인 광장에서 결합되고 뒤엉켜 이 국가를 변혁시키려는 실천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자로에 쏟아진 관심 역시, 세월호 진상 규명과 '대통령의 7시간'에 쏠린 관심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극우/보수 매체와 보수/노년층이 두려워 하는 '촛불혁명'이 개개인의 손끝에서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국정농단 사태로 얼룩진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새롭게 맞이하는 중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0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공유하기
'세월엑스' 공개하는 자로, '촛불혁명'의 진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