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시마역시 삼나무 숲이 장관
김수종
'조선통신사의 길, 사스나(佐須奈) 코스' 초입에 있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민박집에 들었다. 히타카츠항구 앞에서 작은 식당도 겸업하고 있는 부산 출신의 최 사장은 "식당은 점심 장사만 하고, 민박에는 저녁이 제공되지 않고 손님도 두 분 뿐인 금요일이라 같이 나가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동행한 고 선배는 불고기인 '야키니쿠(やきにく, 焼き肉)'를 먹자고 했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고 하여 읍내를 10분 정도 걸어서 중화요리집으로 갔다. 사스나는 주유소, 미장원, 약국, 식당, 가전 제품판매점, 소방서 등이 보이기는 했지만, 정말 작은 소읍이다.
사스나 거리는 우리네 70년대의 시골풍경과도 비슷하여 고향의 정취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일본 중에서도 변방인 쓰시마는 오랜 정체기를 걷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최 사장은 "4년을 이곳에 살고 있지만, 조금의 변화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새로울 것이 없는 것이 장점인 곳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