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 선박충돌사고후 바레인 미나살만항으로 입항하는 하트포드호출처: 미 해군 공식웹사이트 http://www.navy.mil/submit/display.asp?story_id=43630
Cmdr. Jane Campbell
CNN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호르무즈해협에서 미해군 핵잠수함 하트포드호(Hartford, 6천톤)와 미해군 상륙함정 뉴올리안즈호(New Orleans, 2만4천톤)간에 충돌사고가 일어났다.
군사전문매체인 Strategy Page에 따르면, 당시 충돌로 잠수함은 85도나 회전했으며, 승무원 15명의 경상과 잠수함 함교탑의 파손, 상륙함정의 경우 연료탱크 파손으로 10만리터의 경유가 유실되었다.
당시 하트포드호의 함장 및 승무원들이 무려 30건에 이르는 규정을 위반하며 발생한 인적오류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예를 들어, 사고당시 해수면의 선박을 경계해야 할 소나탐색 담당자는 다른 승무원과 잡담하고 있었고, 항해사는 아이팟을 듣고 있었다. 사고직후 두 선박은 긴급수리를 위해 페르시아만 바레인에 위치한 미해군 제5함대 기지로 회항했다(사진3).
또다른 사례는 지난 2007년 페르시아만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에서 미해군 뉴포트뉴스호(Newport News, 7천톤)가 일본 유조선 모가미가와호(Mogamigawa, 30만톤)와 충돌한 사고였다.
사고후 미해군 당국은 뉴포트뉴스호가 모가미가와호의 아래에서 안전하게 운항중이었지만, 거대한 모가미가와호가 고속으로 지나가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수중 압력변화에 잠수함이 선박에 끌려올라가는 이른바 '벤츄리효과(venturi effect)'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Strategy Page에 따르면 당시 충돌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잠수함의 함교탑 일부가 파괴되었고 모가미가와호의 경우 선체후미가 30미터 정도 찢겨져 침수가 발생했다.
군당국, 궁색한 주장과 협박 대신에 증거를 제시해야해외사례를 종합해볼 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첫째, '수심이 37m이고 선박의 이동이 잦다' 하더라도 대형 핵잠수함조차 얼마든지 접근가능하다는 점이다. 핵잠수함의 절반이하 규모인 국내외의 디젤잠수함을 고려하면 접근성은 훨씬 더 커진다.
둘째, 세계최고수준의 소나장비를 갖추고도 인적오류에 의해 잠수함의 선박충돌사고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을 감안할 때 군 당국의 주장에는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만한 근거가 없다.
따라서 군 당국은 '자로'의 합리적 문제제기에 소송전으로 몰아세우기보다, 레이더영상 자료 등 국민들에게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을 제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페르시아만 수심관련 인용논문>de Mora, Stephen, et al. "Distribution of petroleum hydrocarbons and organochlorinated contaminants in marine biota and coastal sediments from the ROPME Sea Area during 2005." Marine pollution bulletin 60.12 (2010): 2323-2349.
Sale, Peter F., et al. "The growing need for sustaina-ble ecological management of marine communities of the Persian Gulf." Ambio 40.1 (2011): 4-17.
Reynolds, R. M. "Physical oceanography of the Gulf, Strait of Hormuz, and the Gulf of Oman–Results from the Mt Mitchell expedition", Mar. Pollution Bull. 27 (1993):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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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선박 충돌 불가? 군당국, 이건 어찌 설명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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