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세월호 1000일을 앞두고 박근혜 퇴진 대구 시국대회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다.
조정훈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와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지구에서 열린 '#내려오라 박근혜' 대구 10차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비판하고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했다.
대구지역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가 7일 오후 주최한 시국대회에는 2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통해 1000일을 기렸다.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대구청소년시국선언단'은 'REMEMBER 20140416'이라고 쓴 카드와 노란 풍선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고래 조형물과 노란 풍선이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고, 대구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극단 '메모리즈'는 연극 '지켜지지 못한 약속:다녀오겠습니다'의 일부를 선보였다.
단원고 교복을 입은 '메모리즈' 연극단 학생들이 노래 '엄마'를 함께 합창하자,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연극에 참여한 이유정씨는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유족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극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가 되자 촛불을 끄고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켜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이름을 부르는 영상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연도 이어졌다. 황성재씨는 도종환 시인의 시에 가수 백자가 작곡한 노래 '화양연화'를 부르며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