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부산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정민규
9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은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주재 총영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인 날이기도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부산 소녀상 철거 요구는 오히려 시민들에게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만 키워주는 듯했다. 소녀상 주변으로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목도리와 꽃, 모자, 담요, 핫팩, 고무신, 두유, 커피 등이 한아름 쌓여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일부러 소녀상을 찾았다는 오경자(74)씨에게 소감을 묻자 "마음이 좋다"면서 방긋 웃었다. 오씨는 "딱 저 소녀가 우리 언니 세대들 때 이야기였다"고 했다.
이어 오씨는 "왜 우리 땅에 세운 소녀상을 일본이 치우라 마라하느냐"면서 "일본이 10억 엔을 주면서 그걸 구실 삼아 소녀상 철거를 바라고 있는데, 절대 이 자리에서 소녀상을 치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