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최 아무개씨가 12일 오전 9시 세종특별자치시 대평리에 있는 계룡건설 LH 아파트 건설현장 내 타워크레인 30m 높이에서 '악덕기업 계룡건설, 돈 내놔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밀린 공사대금 지불을 요구하며 고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심규상
계룡건설산업㈜의 전 협력업체 한 임원이 본사로부터 누적된 공사대금 일부를 십수 년째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최아무개(57)씨는 12일 오전 9시부터 세종시 대평리에 있는 계룡건설 LH 아파트 건설현장 내 타워크레인 30m 높이에서 밀린 공사대금 지불을 요구하며 기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미리 준비한 별도의 자료에서 '추가 공사를 시키고도 돈을 안 주는 악덕기업 계룡건설산업㈜을 국민 앞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계룡건설산업㈜(아래 계룡건설) 협력업체로 약 15년(2010년 현재) 동안, 동료 선배인 손아무개씨는 30여 년(2011년 현재) 동안 각종 계룡건설 건설현장에서 조적공사(구조물이 벽돌을 쌓는 일)를 맡아 일해 왔다.
최씨와 손씨는 계룡건설을 상대로 8년째 밀린 공사비용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급기야 이날 최씨가 계룡건설 현장 건설현장을 택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최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계룡건설 협력업체 임원으로 있는 동안 모두 약 5억여 원 가까운 공사비 또는 선거비용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 업체는 약 2억여 원을 받지 못했고, 손씨 관련 업체는 3억여 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인구 명예회장 16대 국회의원 선거비용도 못 받았다" 또 16대 국회의원(2000년)에 출마한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선거운동을 위해 사용한 1200만 원(최씨 500만 원, 송씨 700만 원)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 계룡건설 공사 관계자들이 일부 공사비를 주지 않았다"며 "항의하면 '앞으로 계룡건설과 거래를 하지 않을 작정이냐'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계룡건설 협력업체 일을 계속했지만 결국 빚만 지고 남는 게 없어 지난 2010년을 전후로 협력업체를 그만두겠다고 밝히고 밀린 공사 대금을 달라고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