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콘퍼런스 '쇼미더스쿨'에서 포롱포롱포로롱 꿈의학교를 설명하는 학생들
이민선
학생들은 꿈의학교가 일반 학교나 학원 등과 가장 다른 점으로 '학생 스스로 정신'을 꼽았다. 실패도 좋은 경험으로 인정해 주는 게 확연한 차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꿈의학교 교사가 일반 학교 교사보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깊다는 것을 차이점으로 꼽은 학생도 있고, 경쟁이 아닌 협동을 강조하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밝힌 학생도 있다.
정민지 :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니까,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는 점. 수동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게 가장 큰 차이죠." 조용진 : "입시 학원은 대학 진학이 목표이기에 자연스럽게 경쟁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꿈의학교는 그렇지 않아요. (즐기다 보니까) '영차영차' 하면서 서로 돕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실력이 늘게 되고요. 즐기면서 한 게 대학 진학에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이영준 :
"실패해도 괜찮다는 점이 달라요. 학교, 학원 같은 데서는 실패하면 혼나거든요. 콩나물 꿈의학교에서는 아예 실패할 경험을 줍니다. '꽈당 콘서트'라고, 한번 넘어져 보라는 의미의 콘서트입니다." 한예준 : "저는 초등학교부터 대안학교를 다녀서 차이점을 잘 모르는데, 일반 학교 다닌 친구들 말 들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믿음' 같아요. 일반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꿈의학교 선생님들은 믿어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 같아요. 믿으니까 '성공하든 실패하든 스스로 해 보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실패를 제대로 경험한 이는 꿈이룸학교 이예진 학생이다. 예진 학생은 '푸드 트럭'을 만들어 노점상을 하다가 망한 경험을 에피소드(episode, 일화)로 소개했다. 예진 학생은 이 실패를 통해 함부로 장사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 번 실패해 봤으니, 아마 마흔 넘어서 식당 같은 개인사업 하다가 살림을 들어 먹는 일은 겪지 않을 것 같아요." 사회자인 기자가 예진 학생한테 한 말이다. <미디어 경청> 스튜디오에 웃음이 터졌다.
예진 학생은 지난 2015년 겨울 '포롱포롱포로롱 꿈의학교'에 참여해 실패를 경험했다. 이 학교는 실제 사회생활, 특히 경제 활동 경험을 하기 위해 만든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다.
당시 경험을 예진 학생은 2016년 7월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콘퍼런스(conference)인 '쇼미더스쿨'에서 소개한 바 있다. 콘퍼런스에, 학교를 직접 만들어 운영할 학생과 학생을 지원하기로 한 꿈지기 교사 500여 명이 참여해 자신들이 만들어갈 학교 운영 계획 등을 공유했다.
당시 예진 학생 설명에 의하면 푸드 트럭에서 팔았던 음식은 컵밥, 어묵, 커피 등이다. 요리해본 적이 없다 보니 무척 힘이 들었다. 추운 겨울이어서 손도 시렸다. 노점상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다행히 학생이라는 이유로 관공서에서 봐줘서 단속반이 뜨면 도망치는 험한 일을 겪지는 않았다고 한다.
푸드 트럭이 망한 주된 이유는 손익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싸게 팔면서 재료는 최고로 쓰다 보니 남는 게 없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사회생활이 어렵다는 (돈 벌기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또한, 서로 배려해야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고 농담처럼 말 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꿈을 찾으려면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