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생가터에 '가짜 대통령' 표지판 설치된다

대구시민단체 21일 오후 시국대회 마친 후 대구 삼덕동에 세워, 박 대통령 죄목 명시

등록 2017.01.20 16:31수정 2017.01.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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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 표지판이 있던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 대통령 생가터에 시민단체들이 '가짜대통령 생가터'입간판을 21일 오후 세우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 표지판이 있던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 대통령 생가터에 시민단체들이 '가짜대통령 생가터'입간판을 21일 오후 세우기로 했다. 조정훈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서 있던 자리에 '가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설치된다. 기존 표지판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화가 난 한 시민이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하는 바람에 철거됐다.

대구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은 21일 오후 시국대회를 마친 후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터에 길이 180cm, 폭 60cm의 입간판을 세울 예정이다.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본 대회를 진행한 후 촛불행진을 한다. 이들은 도심으로 행진하면서 박 대통령의 생가터에 도착해 표지판을 세우는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표지판은 박 대통령이 죄수복을 입은 채 포승줄에 묶여 있는 그림과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라는 안내문에 박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표지판 하단에는 박 대통령이 저지른 죄목을 낱낱이 적었다.

'가짜 대통령 박근혜가 저지른 죄목'에는 ▲대통령특별법 위반-법정 최고형 ▲국가기밀유출죄-법정최고형 ▲내란죄-법정최고형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법률 제11955호)-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의 벌금 ▲협박-5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 ▲강요죄-5년 이하의 징역 ▲뇌물죄-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뇌물 전액 몰수, 추징 등이다.

안내문은 "(생가터는)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가짜대통령 박근혜가 태어난 옛집이 있었던 자리"라며 "박근혜는 이곳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첫 돌은 전남 광주시 동명동 셋방에서 맞았으며 1953년 서울로 이사하였다"고 적었다.

이어 "그 후로 60여 년간 갖은 비호와 특혜를 당연시 여기며 공주(사실은 백수)로 살아오다 새누리당과 재벌, 보수언론 등 우리 사회의 부패한 기득권들의 비호로 국민들을 속여 2012년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썼다.


안내문에는 또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비로소 그녀의 무능과 부패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며 "헌정역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에 입건되었고, 탄핵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횡설수설, 변명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 옆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이 붉은색 스프레이 등으로 훼손돼 중구청이 철거했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 옆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이 붉은색 스프레이 등으로 훼손돼 중구청이 철거했다.조정훈

표지판을 세운 이유도 적었다. 안내문 마지막에 "대구의 깨어 있는 시민들과 박근혜퇴진 대구시국행동은 대한민국의 시계가 중세시대에 멈춰 있지 않으며, 신정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임을 알려내고, 우주의 가장 나쁜 기운이 탄생한 이곳을 말끔히 정화하기 위해 이 터에 새로이 표지판을 세운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표지판을 돌아보며 대한민국과 대구시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위대한 시민들에 의해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표지판을 세우는 시민행동 서승엽 공동위원장은 "기존에 세웠던 표지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좋은 이미지만을 포장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국정농단의 실체로 조속히 신변을 정리하고 국민의 심려를 덜어주기 위해 퇴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대구시와 중구청이 지난 2013년 2월 25일 이곳에 세웠던 표지판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라는 문구와 함께 박 대통령이 당선 직후 꽃다발을 안고 한 손을 들어 흔들며 웃는 모습의 사진이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일자 인근 주민이 지난해 11월 18일 박 대통령 표지판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했다. 이 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촛불시위 등에 참석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너무 화가 나 술을 마시고 표지판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생가터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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