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외로워도 외로울 틈이 없다
김경수
# 경계 境界 미지의 땅, 상상 속의 대지, 척박한 대자연으로의 도전은 일상의 틀을 벗어나면서 시작된다. 현관문을 나서고 도심을 벗어나야 한다. 국경을 넘고 산야를 건너야 한다. 중국 서역 혜초 스님의 마지막 구법지 타클라마칸 사막은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모험이고 도전이다. 문명세계를 떠나 지구 속 또 다른 행성으로 들어서는 길목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긴장과 흥분이 교차한다.
그런데 그 길은 외롭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경계를 넘기 위해서는 난관도 따른다. 부시맨의 고향 나미브 사막은 인도양을 질러 검은 대륙 아프리카 끝단까지 가야 한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변의 비아냥도 감수해야 한다. 불가능이란 시도하지 않은 자의 변명이다. 도전하고 싶다면 먼저 경계의 벽부터 허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