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라야매 사원콜롬보 시내에 있는 강가라마 사원 외관모습으로 밤이되자 화려한 조명이 더욱 아름답다
이윤옥
한국 날씨와는 정반대인 섭씨 28도의 무더운 폭염이 내리쬐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잠시 동안이지만 굵은 빗줄기 덕에 더위가 누그러진 느낌이다. 지난달 31일 콜롬보 시내의 강가라마야 사원을 찾았다. 19세기에 지어진 사원은 거대한 불교 박물관 같아 보였다.
콜롬보의 베일라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는 강가라마야(Gangaraya Temple) 사원의 "강가라마야"란 "물을 다스리는 임금"이란 뜻으로 1885년 스리랑카 불교 재건운동을 이끈 '히카두웨 스리 나카야' 스님이 세웠는데 당시 꺼져가던 불교를 되살리는 중심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한국의 조계사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것이 그러하고 또한 신도 아니라도 수많은 관광객들도 찾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와치싸라 스님의 말마따나 강가라마 사원은 콜롬보 시내에 있는 규모가 큰절로 기자가 찾은 어제(30일)에도 찾는 이들이 많았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공간이 넓은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조계사가 그러하듯이 비좁은 공간이지만 서울 시내에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하여 한국 불교의 상징적인 곳으로 통하는 조계사처럼 보였다. 단지 조계사와 다른 점은 주변에 인사동과 연결되어 볼거리가 풍부한데 견주어 강가라마 사원은 달랑 사원만이 들어서 있었는데 사원 안에 볼거리가 매우 풍부했다.
"스리랑카는 부처님이 세 번이나 방문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기원전 3세기 무렵 남인도의 힌두교 유입으로 불교가 약간 쇠퇴했고 이어서 포르투칼, 네덜란드에 이은 영국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이들 기독교 문명이 불교 박멸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바람에 18~9세기 무렵에는 스리랑카 땅에 승려 한 명 남지 않는 법난(法難)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했지요. 이후 19세기에 이르러 미얀마의 승려들이 들어와 겨우 구족계를 받는 정식 스님들이 하나둘 생겼습니다."특이한 닭들이 사원 경내를 돌아다니는데 동양의 닭의 해 같은 12간지는 없다. 다만 새벽을 밝히는 닭은 스리랑카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