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고등학교 출신 문인들의 경맥문인협회가 펴내는 연간 문학지 <경맥문학> 제 6호가 발간되었다. 이번 호에는 개교 117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을 수록했다.
경맥문인협회
경맥문인협회(회장 김성태)가 발행하는 <경맥문학> 제 6호가 발간되었다. 6호에는 경북중·고등학교 개교 117주년 기념호답게 대구협성학교의 경맥인, 개교 117주년과 경맥예술인총연합회, 제1회 경맥문학상 수상자 백기만·하오명, 경맥 해외 동문과 자매학교에 관한 내용을 특집으로 실었다.
독립운동가인 백기만은 일찍 타계한 상화 이상화와 고월 이장희의 작품들을 종합한 <상화와 고월>을 발간함으로써 두 시인을 한국문학사에 아로새겼다. 그는 본인 스스로도 시인이었는데 '대구 시민의 노래'를 짓기도 했다. 이번 수상 작품도 그의 문학적·사회적 활동을 상징하는 '대구 시민의 노래'에 주어졌다. 다만 시인이 타계하셨으므로 수상은 차녀 백용희 씨가 대신했다.
하오명 수상자는 시인, 수필가, 서예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역 작가이다. 경맥문학상을 해마다 작고 문인 1명과 현역 문인 1명에게 함께 수여하기로 정한 데에 따라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작품은 수필 '깊은 사랑, 넓은 사랑'이다.
1회 경맥문학상에 고 백기만 시인과 현역 하오명 수필가책은 '경맥 갤러리'부터 보여준다. 하오명과 황갑용의 서예 작품, 손현, 이석근, 구자호, 최도환, 김준택, 이진식, 박진관, 송정근의 사진 작품, 이강소, 권순철, 정종해, 주태석, 박희제, 공성환, 권여현, 이윤동의 회화 작품, 유영환의 조각 작품을 책 권두에 담은 갤러리는 풍성한 볼거리 역할을 해준다.
특집 뒤로는 '동문가족 특별 초대석'이 이어진다. 경북고등학교 졸업생의 부인, 자녀, 누나, 동생, 어머니인 배정향의 시 '삯' 외, 허정자의 수필 '새점', 정숙의 시 '연서' 외, 이수원의 교육칼럼 '자녀 문제로 수양의 길을 걷는 부모에게' 외, 김향남의 대중가요 가사 '비의 나그네' 외, 박하의 수필 '가을 축제의 꽃밭', 김분옥의 영화감상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외, 이금희의 교육칼럼 '행복한 교육- 한여름밤의 꿈' 등이 실렸다.
세심한 감수성과 뛰어난 수사 능력을 보여주는 노익장의 서정시 특별 초대석 뒤로는 <경맥문학>의 본문에 해당하는 '경맥 회원 문예마당'이 펼쳐진다. 책 전체 642쪽 중 404쪽을 차지하는 분량이다. 가장 선배가 되는 28회 손장락의 시 '걸어가는 꽃향기'가 맨 앞에서 얼굴을 내민다. 경북고등학교는 졸업 기수(28회)와 출생연도(1928년)가 거의 일치되므로 '걸어가는 꽃향기'의 작가는 대략 89세의 노익장이시다.
어디에서 날아왔는지아름다운 꽃향기다담장 따라 심어둔 장미부풀었던 꽃 봉오리가간밤에 내린 비에 터져꽃 피었는가 했더니그것이 아니더라집 앞 길을 걸어가는 여인이풍기고 간 향기더라
꽃향기 산들바람에 실어두면십리 먼 길도이웃집 담밑에 핀 꽃향기라던데아름다운 향기에 무심코 고개 돌린다도시에 아침길을토닥 토닥 발걸음도 가볍게화사하게 치장한 여인이거기에 걸어가고 있더라내일의 꿈을 찾아문예마당에는 그 외에도 41회 박종해, 43회 하청호, 44회 김상진, 46회 이정우, 48회 이하석, 54회 여혁동, 55회 신평·엄붕훈, 56회 구광렬의 시 작품이 실려 있다. 수필은 36회 이규직·하오명, 37회 박준억·이성호, 39회 박용목, 40회 송영목, 41회 김원길, 42회 홍종흠, 44회 이원락, 46회 권영재, 52회 남유진, 53회 노병수, 54회 송문영·박대환·김성태·최진덕, 55회 엄붕훈·박일철, 56회 남해진·성영제, 57회 이재태, 59회 정지화·지해범·김두기, 63회 이동국, 65회 박진관, 66회 박지운, 69회 김인정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