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생들 독서법, 당신도 아는 그 방법

[서평] <대충 독서법> 다섯 수레 책읽기, 어렵지 않아요

등록 2017.02.07 08:16수정 2017.02.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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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모름지기 군자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다독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식을 쌓으려면 많은 독서는 필수다. 그래서 제목만 봐도 살짝 건들거리는 느낌이 오는 <대충 독서법>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선택했다. 답이 정해진, 그렇고 그런 내용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책 제목에 충실하게 대충 훑기로 했다. 재미있게도 서문과 목차에서부터 어째 저자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킨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이렇다.


책표지 <대충 독서법> 김충만 지음,스마트비지니스 펴냄.
책표지<대충 독서법> 김충만 지음,스마트비지니스 펴냄.스마트비지니스
나는 책을 읽을 때 서문과 목차를 훑어보고 저자나 역자 후기로 넘어간다. 이어서 목차 중 흥미 있는 곳을 살피고, 책 읽을 때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 밖에도 "항상 손닿는 곳에 책을 둬라(p.72.)", "외출할 때는 책부터 챙겨라(p.79,)", "베스트셀러에 현혹되지 마라(p.95.)" 등등은 내가 <대충 독서법>을 이미 실천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대충 독서법>에 익숙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신문을 볼 때 큰 글자 위주로, 관심 있는 내용을 위주로 읽는다. 우선 제목을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순간적으로 판단한다.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 내용이 좀 더 궁금할 때, 큰 제목 아래의 작은 글자들을 읽기 시작한다." - p.5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읽지 않는다. 고작해야 10분 남짓이다. 신문, 잡지를 읽을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글자를 읽지 않고 대충 훑어보며 읽을 것과 읽지 않을 것을 구분한다. 대충 읽기, 훑어 읽기는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기술인 셈이다. 그런데 대충 훑어 읽는다고 해서 무시할 게 아니다. 왜냐하면 하버드 학생들의 독서법이 바로 <대충 독서법>이기 때문이다.

"하버드 학생들은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는 것에 집중한다." - p.42

하버드 학생들 독서법을 나도 모르게 실천하고 있다니 은근 어깨가 으쓱해질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너무 자만하지 마시라. 저자가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활자 크기와 제목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신문과 달리 책은 편집 방법이 단순하다.

책은 활자 크기와 제목만으로 중요한 것을 모두 말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이해한다면, 책에서 말하는 모든 내용을 알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좋을 듯하다. 그저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대충 훑어보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는다면 하버드 학생들 못지않은 독서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속독법은 요점을 빨리 파악하고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기 위한 독서법이다.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빨리 얻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 p.41

저자의 말처럼 대충 읽으면 빨리 읽을 수 있다. 다만,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는 '속도'도 문제지만, '목적'도 문제일 수 있다. 왜 책을 읽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신에게 동기부여부터 하고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책을 음미하면서 읽을지, 단지 지식을 얻을 목적으로 읽을지, 시간 때우기로 읽을지에 따라 읽는 방법도 달라질 테니 말이다.


<대충 독서법>은 독서와 관련한 많은 명언과 유명인들의 독서법을 소개하면서 독자를 자극한다. 책이라고는 교과서 외에 담을 쌓았던 사람에게는 윈스턴 처칠의 말이 어울릴 것이다.

"책을 읽어볼 시간이 없다면 책을 만져보기라도 하라."-p.10

워런 버핏, 빌 게이츠, 피터 드러커 같은 유명인들의 독서 습관을 배우려면 워런 버핏의 말이 자극이 될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위대하게 바꿔줄 방법은 무엇인가? 만약 당신이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방법을 따르기 바란다. 그러나 인류가 현재까지 발견한 방법 가운데서만 찾는다면, 결코 당신은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p.14

책을 읽으며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마오쩌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메모한다면 도서관 사서는 끔찍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인상 깊게 다가오는 내용이나 중요한 내용, 나중에 활용하고 싶은 내용을 써 보는 습관은 독서를 지혜의 원천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p.41.

끝으로 <대충 독서법>이 권하는 속독법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요점은 습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습관은 성품을 만들고, 당신의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대충' 읽는 훈련을 해 보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책은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손닿는 곳에 책을 둬라."
"하루 30분 독서가 힘들다면 하루 3분이라도 시작해 보자. 그마저도 힘들다면 책을 펼치는 것만을 목표로 잡고 행동해 보자.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다보면 10분이 15분으로 늘어나고, 1시간을 훌쩍 넘기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침표를 물음표로 바꿔보는 연습을 하자."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모조리 읽어라."

필요한 부분, 핵심만 골라 읽는 대충 독서법 - 심플하게, 스마트하게, 스피드하게 읽어라!

김충만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2017


#대충 독서법 #속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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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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