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대리운전, 친구가 해보자 해서 따라 나섰는데..."

등록 2017.02.06 11:48수정 2017.0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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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기

직장을 잃으면 대리운전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해서 대리운전을 미리 경험해 보고 싶었다. 마침 대리운전을 하는 지인을 만나게 되어 몇 시간 동안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저는 약 10개월 정도 했고요. 일주일에 앱 사용료로 17만 5천 원 내고 한 건당 3천 원씩 이용료를 냅니다."

지인은 직장을 잃은 지인과 2인 1조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둘은 승용차로 함께 움직였다. 두 명 모두 콜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려고 폰에 뜬 앱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앱 화면엔 주변에 소속 대리운전 대기자가 몇 명 있다는 것과 '어디서 어디로 가자'는 내용의 문자가 계속 떴다.

그 문자 중 가장 가까운 곳 손님을 만나려 클릭을 하고 몇 분 후 도착할 거라는 전화를 했다. 지인 A가 내려 대리운전 하러가고 지인 B의 승용차는 대리운전자를 뒤따랐다.

"친구가 같이 해보자 해서 따라 다니고 있는데 이거 생각보다 위험하네. 또, 길도 잘 알아야 하더라고..."

둘이 같이하면 이동이 빨라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으나 5대 5로 수입금을 나눠야 했다. 대리운전하는 지인은 앱 사용료와 콜료를 제하고 승용차 몰고 뒤따르는 지인은 앞차보다 두배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기름값을 부담해야 한다. 서로 나눠 가져야 하니 수입금이 줄어든다.


혼자하면 수입금은 높지만 손님 태워준 후에 많이 걸어야 하고 콜이 근처에 없으면 다음 콜이 많은 지역으로 이동할 때 버스비나 택시비가 든다.

"겨울에 콜 하나 받으려고 추운 날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 보다 돈 좀 적게 벌어도 이동 빠르고 춥지 않게 일하는 게 더 경제적인 거 같아, 직장 잃고 집에 계시는 아는 형님과 같이 해보고 있지요. 서로 용돈 벌이 정도는 되네요."


울산에도 대리운전을 하는 분들이 꽤 되는 것 같다. 특정 지역에선 많을 경우 대기자가 100명도 넘게 뜬다고 한다. 가까운 지역은 기본 1만 원이고 좀 더 먼 곳은 1만 5천 원, 더 먼 곳은 2만 원의 요금을 받았다. 대리운전도 쉽게 볼 직종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나는 지리도 잘 모르고 운전도 미숙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요즘은 불경기인지 콜도 잘 안 들어 오네요."

지인의 이야기에 걱정이 앞섰다. 안전운행 하시고 콜 많이 받기를 바라며 몇 시간 동안의 대리운전 체험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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