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범 전 사령관이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 이미지 캡처
추광규
"야권 유력 후보 캠프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전인범 전 사령관 문제와 관련 '전국교수노동조합'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이하 교수들)는 이 같은 점을 크게 우려했다. 교수들은 선고 하루 전인 7일 성명서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인용 후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의미에 대해 "촛불광장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절대다수 국민의 생각은 지난 9년 동안의 적폐청산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터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적폐청산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함은 최소의 필요조건이라 하겠다"면서, "야권의 모든 잠재적 후보들은 이런 국민의 요구를 항상 염두에 두고, 1987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매사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교수들은 이같이 강조하면서 "현시점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사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라면서, "그 책임은 그야말로 막중하며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판단하여 무겁게 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거듭해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난 2월 4일 문 전 대표가 모교인 경희대에서 연 북콘서트에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영입을 발표한 일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전씨가 미국통이고 보수언론과 웹상의 보수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며, 그러기에 차후 대선 레이스에서 보수진영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보 불안' 시비를 미연에 차단할 것이라는 복안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계속해서 "그러나 웹상에서는 전씨가 야전사령관 출신답지않게 언론플레이에 신경을 쏟는 '정치적 군인'라고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으며, 무엇보다도 그 자신이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비리와 전횡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씨가 현직에 있을 때 성신여대와 소속 교직원을 마치 휘하 부대와 소속 장병인 것처럼 여겨 부렸다는 의혹을 언론에 제보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전 성신여대 부총장은 항소심에서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으나 상고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단장 승진 파티에 성신여대 업무용 차량 동원"교수들은 또 "정작 놀라운 대목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 재판의 증인신문 등 과정에서 이 언론 제보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는 것"이라면서 "전씨의 제27사단장 승진 축하파티에 성신여대의 업무용 차량이 동원되었고, 교직원과 조교 등이 새벽부터 부대에 와서 축하연 준비를 했으며, 특히 조교들은 간부식당에서 열린 축하파티에서 서빙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내용이 상기 항소심 판결문에 포함되어 있으니 놀랍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이러고 어찌 공사 구분이라는 공인의 기본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는가. 판결문에는 전씨의 여러 다른 행적이 포함되어 있는데, 다수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전씨의 부인 심 총장은 거액의 교비에 대한 업무상 횡령으로 기소되어 징역 2년형을 구형받고 오는 2월 8일 선고를 앞두고 있어 더더욱 이 영입 발표의 시점이 미묘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이같이 지적한 후 "이번 대선의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라고 일컬어지는 문 전 대표 캠프는 영입 인사에 대한 검증을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으며, 과연 이렇게 공인으로서의 흠결이 있는 인사와 함께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요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전 대표와 그 캠프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인범 전 사령관 "경솔한 표현은 사과"한편 전인범 전 사령관은 지난 8일 오후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는 댓글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과, "심 총장의 법원의 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법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표현에 대해서는 거듭해서 사과했다.
전 전 사령관은 "사법부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지만 존중한다. 사법절차에 따르겠습니다. 또한 저의 경솔한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 전 사령관은 다시 한번 문자메시지를 통해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