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의 포유동물.스라소니, 야생영양 등 소중한 알자스의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노시경
박물관 2층에는 알자스 및 외국의 야생동물관이 펼쳐져 있다. 야생동물관 중에서 알자스의 포유동물 74종이 가장 먼저 나를 반긴다. '우리 지역에 익숙한 포유류가 출현'한다는 표현이 팸플릿에 자랑스럽게 적혀 있다. 전시관 가장 앞에는 나무 위에 올라 아래를 노려보고 있는 수컷 스라소니가 있다. 이 스라소니는 알자스의 보주 산맥(Vosges Mts.)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출현한 희귀한 스라소니였으나 안타깝게도 밀렵꾼에 의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멸종 위기종인 알자스 박쥐도 전시실 천장에 소중하게 모셔져 있다. 중부유럽에만 살고 있는 대형 햄스터도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이 박물관에서 보전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전시관 안에는 알자스에서 곧 멸종될 것 같은 멸종 위기종들이 가득 차 있어서 알자스 인들의 아쉬움을 보는 듯하다.
보주 산맥의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야생영양은 전시실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쪽의 다른 동물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전시관에는 알자스에 사는 여우 뿐만 아니라 멧돼지, 오소리, 사슴 등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고 하천에서 사라졌다가 콜마르 수로에 다시 방사된 수달도 전시되어 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동물들과 같은 종들이어서 아주 친근한 느낌이 든다. 알자스의 기후가 우리와 비슷하고 숲이 우거져 있어서 그 안에 사는 동물들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이다.
이 외에도 1786년 이후 알자스에서 사라져 알자스 인들의 아쉬움을 낳았던 갈색 곰과 같이 지금은 사라져 거의 알려지지 않은 포유동물에 대한 전시물들이 남아 있다. 알자스 지역도 우리나라 같이 도시지역이 발달하고 숲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곰과 같은 큰 동물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