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시신 부검에 대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의 성명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AFP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부검 결과를 거부하겠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강 대사는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서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북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김정남의 부검을 반대했으나, 말레이시아 경찰이 허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검을 진행했다"라며 "우리가 참관하지 못한 부검 결과를 무조건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한 것이자 북한 시민에 대한 최대의 인권 침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에게 김정남 시신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이는 말레이시아가 어떤 사실을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라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hostile forces)과 결탁한 것이며, 특히 한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한국 정부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이번 사건을 악용하고,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는 적대 세력의 정치적 음모에 이용당하지 말고, 시신과 부검 결과를 즉각 넘겨야 한다"라며 "우리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적대 세력에 강력히 대응하며 법적 제소도 불사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북한에서 시신 인도를 요청했으나, (인도하려면)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북한이 사망자(김정남)의 신원과 대조할 수 있는 DNA 샘플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 결과 공개를 앞두고 전격 발표한 강 대사의 성명은 만약 김정남의 사인이 독극물에 의한 것으로 나올 경우를 대비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결탁을 주장하며 사건 조사의 신뢰도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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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남 부검은 국제법 위반... 결과 수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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