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당이 2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재검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주승용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등이 구상했던 '사드 반대 당론 철회'는 무산된 셈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사드 당론 변경에 대해 논의했으나, 일단 작년 7월 확정한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회이날 의에는 의원이 아닌 최고위원을 포함해 총 27명이 참석했고, 박지원 대표·주 원내대표를 제외한 25명이 사드배치 당론에 대해 발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다른 일정 참석 때문에 불참했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해서 논의한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라며 "찬반은 대체로 팽팽했다. 그러나 당론을 변경할 만큼 충분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상당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김정남 피살 사건 등 북한 지도부가 비이성적 행동할 우려가 증폭돼 당론 변경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대선주자 3인(손학규·안철수·천정배) 간에도 의견 통일이 안 돼 있다. 더 의견을 모아가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작년 7월 이미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주승용 원내대표가 "북한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며 당론 재논의를 제기했다.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직후인 작년 7월 '반대 성명'을 냈던 안 의원도 17일 기자들과 만나서는 '상황이 달라졌으니 (당론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라고 답했다. 사드 배치 찬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었다.
황주홍 최고위원 등도 지난주부터 주 원내대표와 안 의원 편에 서서 당론 변경을 시사했으나 이날 의총 결과로는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긴급한 당론 변경 사유는 없다, 변경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드 배치와 관련한 당내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경진 대변인은 "회의에서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따로 듣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손학규 측) 이찬열 의원은 지금이 사드 배치로 의견을 전환할 만한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이 부분(사드배치)이 당내 대선주자들 간 불꽃 튀기는 논쟁점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드 당론 철회에 적극적인 안 의원이 대선후보가 될 경우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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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사드 반대 철회’, 박지원 뜻대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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