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한울림어린이
(핀란드에서) 우리는 다른 교실에도 들어가 보았어요. 아이들은 우리와 똑같이 수학·역사·문법을 배우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과목도 많이 배우고 있었어요. 뜨개질과 바느질, 옷 만들기, 나무와 금속·가죽 다루기, 물건 만들기, 빨래하기, 정리하기, 청소하기, 요리하기, 그림 그리기, 악기 다루기 같은 거였어요. (88쪽)
학교에서는 수학이나 역사나 문법도 잘 가르칠 노릇입니다. 여기에 뜨개질이나 옷짓기나 나무나 쇠붙이 다루기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핀란드 학교뿐 아니라 한국 학교도 밥짓기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비질이나 걸레질을 가르치며, 설거지 깔끔하게 하기라든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악기를 켜는 삶도 가르칠 수 있어야지요.
시험점수로 따지는 입시지옥을 그만두고 참다운 배움마당이 되어야 할 학교라고 생각해요. 자격증이나 졸업증은 없어도 되니, 학교마다 자격증이나 졸업증은 없애고서 살림짓기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어야지 싶어요. 살아가는 즐거움을 가르치고, 어깨동무하는 기쁨을 배울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한테 '내일'이란 새롭게 내딛는 한 걸음일 테니까요. 쳇바퀴나 맴돌이질이 아닌, 삶을 사랑으로 가꾸어 서로 환하게 웃음꽃을 피우는 길을 걸어야 평화와 평등과 민주를 참답게 이룰 테고요. '내일'을 생각해서 이제부터 하나씩 바꾸어야지 싶어요. 어리석은 대통령도 바꾸고, 어리석은 제도나 법도 바꾸며, 어리석은 학교도 뜯어고치고, 어리석은 모든 것이 슬기로운 살림이 되도록 바로세워야지 싶습니다.
내일 -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 여행
시릴 디옹 외 지음, 뱅상 마에 그림, 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한울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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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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