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형 방류로 일부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창녕합천보 상류 율지교 쪽 가장자리 물 속과 뻘층에서 죽은 조개들이 발견되었다.
윤성효
26일, 물이 빠지며 일부 드러난 강바닥은 처참했다. 삽으로 퍼내니 시커먼 흙(뻘)이 나왔고, 코를 갖다 대니 시궁창 냄새가 났다. 뻘층 속에서는 붉은깔다구가 오물오물거리며 나왔다.
또 죽은 생명이 발견되었다. '말조개'와 '귀이빨대칭이' 등 조개들이었다. 죽은 조개는 가장자리 물속과 바닥을 드러낸 뻘층에서 발견되었다.
경남 합천군 율지교 부근 낙동강 현장에서다. <오마이뉴스>는 2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펄스(pulse)형 방류' 뒤 바닥 드러낸 창녕합천보 상류를 조사했는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져 있었던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는 댐·보 연계운영중앙협의회를 통해 4대강 보에 대해 2~3월 사이 '펄스형 방류'를 하기로 했다. 펄스형 방류는 일시적으로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말한다.
정부는 16개 보 수위를 각 4.2~1m 정도 낮추기로 했다. 평균 2.3m 가량 수위를 낮추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수문을 열어 녹조 발생을 억제하는 등 수질 개선을 위한 조치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으로 모두 16개의 보를 만들었고, 낙동강에는 모두 8개의 보가 있다. 창녕합천보는 상류에서 6번째다.
창녕합천보는 관리수위가 10.5m인데, 그동안 수문 개방으로 이날 수위는 9.2m를 보이고 있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부터 물 방류를 시작했다.
드러난 일부 바닥 ... 시궁창 냄새, 붉은깔따구 '득실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