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국경지역에 있는 로힝야 난민캠프미얀마군의 집단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의 난민캠프내 마을
아디
극심한 구타를 당해 2-3개월이 지난 지금도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발을 절거나 제대로 눕지도 일어나지도 못하는 난민도 있다. 방글라데시로 넘어 온 후에야 주변의 도움으로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 이들은 등록된 또는 정식으로 인정된 난민이 아니기 때문에 유엔과 국제엔지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우선은 1990년에 넘어와 등록된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선배난민들의 집에 신세를 지고 있다. 등록된 난민들의 사정도 녹녹지는 않다. 그래서 기껏해야 10평도 안되는 집에 10여명이 함께 살게 되는 형편이다. 이번에 새로 넘어온 이들은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건강상태도 허락하지 않고, 이들은 법적으로 일할 권리도 없다. 일부는 하루벌어 하루 살아간다. 하루에 1-3달러를 벌어 생계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인근마을에 다니며 구걸하여 생계를 유지한다. 영양상태가 염려된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눈은 맑다. 그러나 크게 늘어져 있는 다크써클은 난민으로서의 삶의 고단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생동안 가꾸어 온 모든 것을 남겨두고 국경을 넘어야 했다. 이들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이들에게 남은 것 자신 마음속에 떠나지 않는 참혹한 장면, 지켜주지 못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 그리고 삶에 대한 회한 뿐이다. 군인들은 매질을 해대며, "너의 알라는 지금 뭐하냐. 너를 구하지 않고." 라고 했단다. 이들에게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신에게 기도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우리를 기억해 달라며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는 함께 울어줄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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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아디(ADI)에서 상근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디는 아시아 분쟁 재난지역에서의 피해자와 현장활동가와 함께 인권과 평화를 지키는 활동을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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