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평화대회가 1일 오후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1000여 명의 시민은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외교부와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민규
의미 있는 공연도 이어졌다. 과거 학생운동을 함께했던 장년층들로 꾸려진 박종철 합창단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노래 '순이'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노래'를 열창했다. 10대 학생들은 트로트가요 '땡벌'을 개사한 노래로 소녀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외교공관을 보호한다며 집회와 행진을 불허한 경찰의 결정을 법원이 뒤집으면서 가능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경찰은 '(행사 장소가) 외교기관으로부터 100m 이내에 해당하고, 오물 투척 등 돌출 행동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행사를 불허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7일 "집회 및 행진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될 우려나 외교기관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최측이 낸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의 판단은 맞았다. 경찰은 오물 투척에 대비한다며 그물까지 쳐가면서 영사관을 에워쌌지만 어떠한 충돌도 없이 행사는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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