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봄, 강원도 온마을학교 연수회 이어 23개 단체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각자의 생활교육현장에서 다양한 마을과 교육의 과제를 도출하고, 자신의 역량에 맞게 창조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영준
'인제 하늘내린 두레학교', '철원 두루두루 나눔학교', '원주 진로교육센터 새움', '원주 아동 청소년 교육네트워크 물꼬', '강릉 청소년마을학교 날다' 등 군이나 시 단위의 넓은 지역에 인문학, 토론교육, 진로교육 등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들 혹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 단체들도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온마을학교 모습들이 있었고, 운영하고 있는 주체들도, 학부모모임, 마을주민모임, 방과후선생님들모임, 청소년단체, 학교의 교장과 교사 등 무척 다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와 '마을' 관계개선의 해법은?
저녁밥상을 함께 하고, 이후 시간은 4개 모둠을 나누어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지금까지 운영해 오며 가지고 있던 솔직한 고민을 꺼내고, 서로에게 길을 묻고, 각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학교 선생님들은 학부모들이 찾아오면 부담스러워 하고, 마을주민교사들에 대해 신뢰하지도 않고, 교장선생님도 관심이 없고, 학부모들도 제 자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선생님들에게 조심하다보니, 학교와 마을의 관계를 어떻게 시작해 가야 할지 모르겠다." 생성 초기에 있는 단체에서 많이 나온 질문이다.
이미 수년간 안정적으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 성장을 위해 협력해온 단체들의 경험과 지혜는 이때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사건과 계기들 속에 학교의 문이 열리고, 마을과 협력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수 년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젠 마을과 학교가 교육철학을 함께 세우고, 그에 맞는 교육과정도 공청회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실로 꿈같은 일이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현실 교육에 체념하지 않고, 마을교육에 대해 주체적인 마음을 키워갈 수 있었다.
▲2017 봄, 강원도 온마을학교 연수회 저녁밥상을 함께 하고, 이후 시간은 4개 모둠을 나누어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지금까지 운영해 오며 가지고 있던 솔직한 고민을 꺼내고, 서로에게 길을 묻고, 각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고영준
각 모둠별로 사례를 발표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 "배움", "연대" 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연결되어 교육을 새롭게 해가길 다짐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교육활동이 '온마을학교'라는 이름아래 모여 함께 진행되다 보니, 온마을학교의 정의가 굉장히 포괄적이며,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모두 의견을 모았다.
온마을학교? 온마을학교!이게 맞다 저게 맞다 논쟁을 하기 보다는 서로의 교육 활동을 보며, 서로 배척하지 않고, "오~ 저거 괜찮은데"하며 존중하는 것, 다양한 목적과 형태로 진행되는 온마을학교 사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연대'를 해나가자가 의견이 공감을 얻었다.
"마을의 아이들을 모두의 아이들로 키우려면 학교와의 관계 개선이 우선이지요. 동네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당연 지역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어 급기야 지역소멸이라는 재앙도 온다고 봅니다. 하여 마을, 학교 모두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동반자적인 틀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힘든 일이지만 고민과 연대 속에 하나하나 풀어가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1박2일의 연수회는 출발점이구요. 발전적인 제안들 지속적으로 나누면서, 집단지성으로 함께 풀어갔으면 합니다." 이번 연수회를 함께 기획했던 온마을학교연대 집행위원장 손상달(서곡초등학교)님과 김익록 장학사(강원도교육청 소통협력 담당)의 바람이자 모두의 바람이다.
▲2017 봄, 강원도 온마을학교 연수회온마을학교의 성공을 위해 도내 온마을학교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최규서
봄이 왔다. 마을과 학교가 새로운 관계설정으로 강원도 곳곳의 아름다운 교육이 움트길 기대한다. 아이들이 온전한 성장을 이뤄가고, 어른들도 더불어 성장하길,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새롭게 회복되길 기대한다.
강원도 내 온마을학교 23개 단체
|
<홍천 밝은누리>, <홍천 깍두기처럼>, <강릉 청소년마을학교 날다>, <양구 원당 반딧불이공동체>, <원주 서곡교육네트워크>, <춘천 뒤뚜르 도서관>, <춘천 별빛산골교육센터>, <춘천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춘천 지암두레>, <태백 한밝뫼산촌유학학교협동조합>, <영월 연당 재능마을 동아리>, <영월 화이통협동조합>, <원주 부론청소년공부방>, <원주 아동 청소년 교육네트워크 물꼬>, <원주 진로교육센터 새움>, <인제 하늘내린 두레학교>, <정선 예미1리 마을발전추진위원회>, <철원 두루두루 나눔학교>, <춘천 드름지기>, <춘천 사북사랑자람터지역아동센터>, <춘천 아이쿱생활협동조합>, <태백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태백 통리두드림협동조합>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