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처벌! 황교안 퇴진! 18차 부산시국대회
비주류사진관(조종완)
봄기운이 가득하던 3월 11일(토) 오후 6시, 서면 중앙대로에서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을 슬로건으로 한 18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헌재의 박근혜 파면 결정 다음 날 열린 이 날 시국대회에는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과 밝은 표정의 시민들이 일찍부터 서면을 찾았다. 박근혜 파면 당일인 10일에는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아래 부산운동본부)에서 감사의 떡을 준비했는데, 18차 시국대회에서는 시민들 스스로가 떡을 준비해 나누며 승리를 자축했다.
오후 4시부터 서면 곳곳에서 사전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통일위원회를 비롯한 단체들이 '전쟁연습 중단'과 '사드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또한 폐과 위기에 내몰린 경성대 무용과 학생들과 동문회에서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18차 시국대회에서는 <촛불시민상> 시상이 있었다. 130회가 넘는 평일 시국집회와 18회를 맞는 토요 시국대회까지 거의 빠짐없이 나온 시민들께 드리는 상이었다. 다섯 명의 시민이 이 상을 수상했으며 수상자 모두 100회 이상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중앙대로에서 본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면에 이어 또 하나의 광장이 된 문현교차로로 향했다. 문현교차로 육교에서는 '적폐청산! 새 대한민국 건설!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내려왔다. 참가자들은 부산운동본부에서 나눠준 폭죽을 쏘아 올리며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불꽃과 샴페인 등을 터트리기도 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고 시작하는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며 공식 대회가 끝났다. 참가자들은 대형 펼침막과 모형감옥 '촛불구치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2017년, 광장에서 맞은 봄을 기억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