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춘천시 시의회 회의실에서 국민의당 강원지역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둔 국민의당이 때 아닌 '개헌' 문제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3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모여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대선 때 개헌 동시투표'에 합의했으나, 개헌 시점 등을 놓고 당 지도부와 유력주자인 안철수 의원으로부터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17일부터 경선 후보 6명(양필승, 안철수, 김원조, 이상원, 손학규, 박주선 등 순서)을 상대로 예비 경선을 치르고, 4월 4일(당 지도부 잠정안)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갑자기 '개헌' 이슈가 튀어나온 것이다.
3당 합의에 참여한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번에 개헌이 안 되면 영원히 못 한다"며 자유한국당과의 연합도 불사하는 반면, 박지원 대표는 개헌 자체는 찬성하나 "지금 하는 건 급하다"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을 놓고는 당 주자인 손학규·안철수 후보도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개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당론"이라며 "일단 오는 24일까지 개헌안 발의가 되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개헌 안 되면 영원히 못 한다. 적폐 청산(과제)의 1번이 개헌인데 자유한국당과는 개헌 못한다? 앞으로도 3년이 남았는데 20대 국회에서는 개헌하지 말자는 거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람이 없는 사람들인데, 개헌을 하겠다고 나서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한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판이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당 의원총회에서 개헌안을 당론에 부치자는 견해다.
당 개헌특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도 전날 기자들에게 3당 합의안 결과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개헌안이 만들어져 국회 의결을 거치고 국민투표에 부쳐지려면 최소 40일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의원 150명 이상 서명을 받아서 개헌안이 발의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개헌을 적극 추진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