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모임에서 그린 그림, 그리고 같이 사는 고양이 그렘린과 함께 웃는 줄리아
최정남
인생의 더 많은 기쁨을 마주하자줄리아가 일을 마치면 그녀의 또 다른 삶이 시작됩니다.
"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해. 화요일엔 배구, 수요일은 요가, 앞으로 목요일마다 스페인어를 공부할 거야. 주말에는 대학원 과제하고, 중간중간 책도 읽고 영화도 봐. 아! 저번주 금요일엔 회화모임에서 그림도 그렸어."이뿐만이 아닙니다. 여름엔 하이킹, 겨울엔 스키와 같이 계절에 맞는 스포츠도 즐깁니다.
"Invictus Games(전쟁이나 군복무 중 부상당한 상이군인들이 벌이는 국제 스포츠 경기)가 9월에 토론토에서 열려. 거기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싶어서 며칠전에 면접보고 왔어."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새로운 활력 또한 얻는다는 줄리아. 어떻게 이토록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가만히 멈춰있기 보다는 무언가 끊임없이 성취하고 싶다"며 웃으며 답합니다.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비결줄리아는 인생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재의 삶을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걱정거리가 있냐는 질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어디에서 이런 여유가 묻어나오는 걸까요? 혹여 그녀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진 않을까 해서 물어봤습니다. 좋은 질문이라며 긴 시간동안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많은 물음을 던졌지만 이렇게 오래토록 답을 기다린 적은 없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아무런 비결도 없어"라며 미소 짓습니다.
그 미소 뒤엔 이를 가능케 한 사회환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삶과 일의 균형을 위해 지난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말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미소지을 수 있을까요? 여유로운 삶이 일부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닌 모두가 누리는 권리가 되도록, 우리 또한 삶과 일의 적절한 균형에 아무런 비결이 없다고 대답하기 위해 어디에서부터 바꿔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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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선 주당 40시간 미만 일하는 게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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