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의 자화상 작품입니다. 겉으로는 각진 말쑥한 모습이지만 속은 여러가지 것들로 복잡한 속 마음을 나타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박현국
미술 작품을 통해서 자화상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발견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내가 누구이고,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 참이고, 어떤 것이 가치가 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는 판단과 생각의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세월호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직접 바닷가에서 세월호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나 처지에 있지 않았지만 그들을 산 채로 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화상을 준비하면서 떠오른 세월호는 그러한 나 자신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세월호를 보면서 사라져간 목숨 하나에 배 하나, 나를 만들어 실어보냅니다. 이렇게 배 304척은 만들어졌습니다. 작품 속의 배 304 척은 사라져간 영혼 304명과 마주합니다. 스스로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