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재금 김해시의원이 지난 3월 31일 학생들이 통학하며 오고가는 장유터널에서 미세먼지 등에 대해 측정하고 있다.
김재금
학생들이 380m 길이의 터널을 이용해 통학하면서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 경남 김해 삼문동~부곡동을 잇는 장유터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능동중학교와 삼문고등학교 학생들은 삼문동~부곡동을 오가는 시내버스(26번)를 타지 않고 터널 안을 걸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
부곡동 월산마을 등 아파트에서 장유터널을 지나 능동중, 삼문고까지 거리는 2km 안팎이고, 걸어서 25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타면 시간이 더 걸린다. 버스는 정류장 7곳을 거쳐 총 3.23km로, 운행시간은 20여분이지만, 배차 간격이 14~16분이어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35~40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한 대 놓치면 1시간 가까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상당수 학생들은 380m 터널 구간을 걸어서 등하교 한다.
장유터널 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김재금 김해시의원이 지난 3월 31일 오전 8시 터널 입구와 안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2.5㎛/㎥)의 30배가 넘는 30㎛/㎥(입구), 80㎛/㎥(터널 내) 등이었고, 최고 87㎛/㎥ 수치까지 나왔다.
김재금 의원은 "이 수치는 아이들이 매일 아침 저녁을 미세먼지 등 발암물질을 마시면서 등하교해야 하는 것이다"며 "대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 했다.
그는 "터널은 태양으로부터의 직접 복사가 차단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협소한 1차원 공간 내에 공기의 흐름마저 제한적이어서 대기확산의 가장 중요한 두 인자인 태양복사와 대기 흐름 어느 면에서나 불리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차량의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터널을 지나면서 창문을 닫는 이유도 건강상 위해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곳을 걸어다니는 학생들이 있다"며 "학생의 건강권과 통학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했다.
김재금 의원은 '통학버스 배차 증설과 시간 조절', '터널 내 차도와 인도 차단막 가설', '신규 통학로 개설'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미세먼지 농도 짙은' 380m 터널, 학생 통학 괜찮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