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나누는 문재인-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일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현직 지자체장이기 때문에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다. 다만 두 후보의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들은 문 후보가 설득해서 함께 대선을 치를 대상이다.
하지만 문 후보와 캠프의 생각처럼 당내 통합이 마냥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안·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렸다.
안 후보 측 의원들은 선대위 합류가 가능하며 "문 후보와 함께 가야한다"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의 '통합', '껴안기' 행보에 대해 안희정 캠프에서 전략을 맡았던 이철희 의원은 "같이 안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에 비해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 (이걸) 돌파하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할 건 통합선대위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사람만을 모을 게 아니라, 중도·보수까지 껴안을 수 있는 '뉴(new) 문재인'으로 세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으로 활동한 강훈식 의원은 "큰 틀에서 (문 후보 쪽으로) 힘을 합치는 게 맞다"면서도 "어떻게 화합적으로 결합할지, 상대 측 말을 먼저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후보 쪽이 잘 안아야 하는데, 어떻게 안을 거냐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캠프간 신경전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전체 단합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충남 당진이 지역구인 어기구 의원도 "제 지역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은 문 후보 선대위 합류가 다소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 실현 가능성을 놓고 두 후보간에 이견을 보였던 기본소득제 등의 '이재명 공약'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정성호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문재인) 캠프에 기계적으로 자리 몇 개 더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 이재명의 철학과 가치를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후보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묻자, 정 의원은 "현실적으로 그건 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캠프 대변인이었던 제윤경 의원도 "통합은 미리 하셨어야 한다. 지금까지 분열 행보 해놓고 이기니까 통합하자는 건가"라 반문하며 "(이제부터는) 문 후보님의 능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문재인) 캠프는 너무 촘촘해서 들어갈 틈도 없다"고 하면서도 "물론 당을 위해서,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의원으로서 뛰어야 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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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통합' 과제 받은 문재인, 2012년과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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