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남은 제가 돌아와 묻힐 땅" 지지 호소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 '경남지역 공약 발표'

등록 2017.04.11 11:49수정 2017.04.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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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윤성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제가 돌아와 묻힐 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문 후보는 "오늘 김주열열사의 주검이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던 날이고, 유신독재를 끝장 낸 부마항쟁이 일어났던 경남이다"며 "그런데 어느새 경남이 활력을 잃었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도 오래 전 일처럼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어려운데 도지사(홍준표)마저 우리를 힘들게 했다. 학교 급식 끊고, 서부경남의 진주의료원을 없앴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도민의 부담으로 남았다"고 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대해, 그는 "이번에는 국정농단과 탄핵반대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었고, 도정을 팽개쳤다. 앞으로 1년 도지사는 없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며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번 대선이 확실한 계기다"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균형발전의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 실천하고, 경험해본 후보는 문재인이 유일하다"며 "뒷받침할 정당도 민주당뿐이다. 경남의 자산을 키워 다시 도약하겠다. 준비되어 있고 자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저는 거제서 태어나 거제 바닷바람과 함께 자랐다. 창원마산 노동자의 삶이 저를 성장시켰고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었다. 항상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이 잠든 땅이고, 제가 돌아와 묻힐 땅이다"며 "경남이 정권교체의 큰 바람이 되어 달라. 역사상 최초로 영남 호남 충청 등 전국에서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 진보와 보수를 넘어 상식이 통하는 나라,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경남이 저의 손을 단단히 잡아주고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 인사하고 있다.윤성효

문재인 후보는 공약으로 '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육성', '창원공단 제조업 혁신 지원과 R&D 역량 강화를 통한 친환경 미래가치 창출산업 육성',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 추진'을 제시했다.


또 '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의 신성장동력 창출', '조선산업 위기 극복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 '경남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 '청정 상수원 확보로 먹는 물 걱정 해소',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 등을 내놓았다.

질의 응답에서 창원광역시 추진의 대선공약화 여부에 대해, 문 후보는 "우선은 지금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광역과 기초 구분을 없애고 전국을 30개 정도의 광역자치단체로 나누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검토를 하겠다. 창원이 인구 100만이 넘는데 여러 자치권이 제약되고 있어 불편이 많다.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인사나 조직이나 재정 복지에 대한 자치권을 크게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광역시로 승격시키는 것은 창원만 특별히 할 게 아니라 전국 비슷한 상황의 도시가 있어 함께 도모되어야 할 문제다"며 "광역시는 좀 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선 100만 넘는 도시에 대해서는 자치권을 확대 강화하는 준광역시 같은 특례제도가 필요하고, 광역시 승격은 추후에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각종 공약의 재원 방안에 대해, 문 후보는 "재원 대책이 함께 검토되어 발표되고 있다. 아직 전체적인 공약 중에 복지와 주택 공약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공약이 발표되는 전체 재원과 마련 방안을 함께 제시할 것"이라 했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의 공공의료기관 설치에 대해, 문 후보는 "공공의료의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 경남서부권에 거점 공공병원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방향의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하다"며 "공공의료 확충으로 의료 서비스를 높이고, 많은 일자리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 질의에, 문 후보는 "사드 배치는 일관되게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루어서 합리적인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공약 발표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공약 발표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윤성효

그는 "기존에 합의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쪽으로 입장을 정해놓고 미루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정부에 결정을 넘겨주면 사드 배치를 하나의 카드로 삼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외교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는 북핵 대응방안 중에 하나다. 방어목적 무기다. 방어도 대한민국 전역에 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택 이후 수도권은 제외된다. 그렇다면 방어도 제한적이다"며 "보다 근본은 북핵 완전한 폐기다.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이 핵을 해나간다면 그 때는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완전한 폐기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를 잠정 보류할 수 있다. 북핵 폐기라면 사드 배치는 필요 없다. 그런 방안을 놓고 북을 압박하고, 중국이나 미국과 외교적 협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하귀남 마산회원지역위원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던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무대에 함께 올라 있기도 했다.

또 행사에는 민홍철, 서형수 국회의원과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사 사장, 최덕칠 전 경남대 부총장,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지역 공약 발표회를 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지역 공약 발표회를 하고 있다.윤성효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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