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대전시민 시국대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온전한 세월호 조사와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공범자 구속, 적폐청산'을 외쳤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대전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거리에서 '대전시민 시국대회'가 열린 것.
이날 시국대회는 제62회 대전시민 촛불행동이자 제17차 시국대회다. 이날을 끝으로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해산되고, 앞으로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시민조직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이날 대회의 주제는 '온전한 세월호 조사와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공범자 구속, 적폐청산'이다. 국민촛불의 힘은 끝내 박근혜를 대통령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구속시켰고, 바다 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를 인양했으나 여전히 '적폐청산'의 과제가 남아있다는 게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의 뜻이다.
따라서 '세월호 진실규명'과 '사드배치 철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 '한일위안부협상 폐기', '성과연봉·퇴출제 폐기' 등 지난 촛불의 광장에서 외쳤던 '적폐'들을 모두 청산하기 위해 앞으로도 시민들의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날 대회장 무대 옆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헌화와 분향,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방명록에 "진실을 규명하여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는 등의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대회장 주변에서는 '세월호 리본만들기', '세월호 풍선 나누기', '세월호 팔찌 만들기', '최저임금 1만원 인증샷', '촛불사진전시회' 등의 부스가 마련되어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가 이어졌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원불교대전충남교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특별 천도제'를 지내고, 합동으로 분향과 헌화를 했다. 또한 어쿠스틱 듀오 '해밀'과 가수 장호진씨, 진채밴드 등은 노래공연으로, JYM커뮤니티 공연팀은 율동공연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시민들은 노란우산으로 대형 '진실규명'이라는 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묵념으로 시작된 시국대회에서 김계숙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대표가 가장 먼저 시국발언에 나섰다. 김 대표는 "눈물로 얼룩진 지난 세월 속, 우리는 끊임없이 진실규명을 외쳤지만 여전히 참사의 진실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다"며 "박근혜가 내려갔어도, 세월호가 올라왔어도 세월호 참사의 증거들은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근혜에 대한 철저한 수사, 그리고 세월호 진실을 은폐하는 데 앞장 선 우병우의 구속을 촉구한다"며 "세월호 이후의 삶, 남겨진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국회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대식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도 시국발언에 나서 "우리가 주춤하게 되면 촛불혁명을 가로막고 국정을 농단했던 적폐세력들은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어쩌면 독버섯처럼 다시 일어나 독재정치로 우리를 탄압할 것"이라며 "박근혜는 구속됐지만 적폐세력들은 여전히 검찰로, 정치권으로, 재벌로, 공기업 낙하산 사장으로 사회 곳곳에서 적폐체제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절망할 이유는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라며 "각성된 주권자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줬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을 힘도, 대통령을 끌어내릴 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에게는 세월호 인양과 더불어,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민주의 육지로 인양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며 "국민의 힘으로 민주와 개혁, 평화와 평등, 자주와 통일을 이루어내는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우리는 그 힘을 가지고 있다. 박근혜 적폐세력을 청산하고 끝장낼 때까지 멈추지 말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