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근
세월호는 인양되었으나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의 희생자와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다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이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충남 서산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시민이 한곳에 모였다. 참교육학부모회 서산 태안지회 등 서산지역 11개 시민단체가 준비한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진실도 인양하라' 추모제가 16일 오후 6시 서산 호수공원에서 서산시민단체와 서산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기억문화제-진실도 인양하라'에는 예정된 시간보다 앞서 많은 서산시민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특히 주말을 맞아 광장에는 서산 시내 중고등학생들과 가족 단위로 참석한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밀고 아이와 함께 참석한 추모객들도 보였다. 일찍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 분향소에 들러 분향하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민이 추모를 했다.
'기억문화제'에 친구와 함께 참석한 고등학생 최아무개양은 "3년이 지나도 계속 슬프다. 지난 3년간 세월호 영상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앞으로 잊지 말고 영원히 이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이번 기억문화제를 준비한 서산시민단체는 1일부터 16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리본공작소'를 운영하며, 서산 시내 중고등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세월호 3주기 추모 분위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부터는 서산시청 앞 광장에 세월호 추모분향소를 운영하여 시민들의 분향을 받기도 했다.
16일 오후 6시에 시작된 기억문화제는 지난 3년 동안 매주 일요일 진행한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활동 영상과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부터 촉발된 광장의 촛불 혁명에서 항상 함께했던 풍물패 뻘바람의 공연, 416가족협의회 발언 영상, 상징의식,단체율동,가두행진등의 순서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번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진실도 인양하라'를 준비한 서산시민행동 박선의 대표는 "오늘은 세월호가 물속에 수장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박근혜를 끌어내리면서 세월호가 올라왔다. 이번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할 것인지 다짐하고 추모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렸듯이 기억과 약속의 4월이 되는 동시에 진실규명과 9명의 미수습자의 빨리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기억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세월호 관련 추모 노래에 맞춰 긴 끈이 달린 등대 조형물에 참가자들이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매다는 상징의식과 참가자 모두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는 순서에서는 많은 청소년이 울먹이기도 했다. 또한, 모든 순서를 마친 참가자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단체 율동을 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의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김준수 지부장은 "서산지역의 여러 노조들도 각단위 노조에서 4월 한달을 추모의 달로 정하고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고 있다"며 "자식을 둔 부모입장에서 반드시 진실규명이 되어야 하고, 우리의 아들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이어 "안전사회 건설에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억문화제를 마친 서산시민단체와 서산시민 500여 명은 세월호 참사 3주기 상징조형물과 풍물패를 앞세우고 서산호수공원을 출발하여 서산 시내를 행진하고,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을 추모하며 모두 마쳤다.
한편, 서산시는 이번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서산시민단체가 설치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제' 현수막을 지난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불법 현수막 이라는 이유로 철거하는 등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분위기에 역행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줬다. 이에 서산시민단체는 서산시청에 강력항의하고, 서산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18일 항의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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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우리 아들,딸 잊지 말아 주세요'... 충남 서산 세월호 3주기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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