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향천사 서선당에서 열린 ‘예산 향천사의 문화유산’학술대회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무한정보> 장선애
발표내용은 △향천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연구(최선일) △향천사의 풍수지리적 함의(김규순) △향천사 소장 전적 연구(김종민) △1924년 조성 향천사 불교회화 연구(홍은미) △향천사 석조부도 연구(김정원)다.
발표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16세기부터 근대기까지 문화유산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향천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체계적인 연구, 문화재 지정과 관리, 스토리텔링을 통한 가치부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극락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충남을 대표하는 조각승 운혜스님이 최고의 절정기인 40대 후반의 나이(1659년 추정)에 조성한 불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또 향천사가 소장하고 있는 전적류 가운데 완질을 갖추고 있는 <묘법연화경> 7책, 현존하는 판본 중 가장 이른 시기인 <선원집> 등이 입증돼 지정문화재 신청의 근거가 될 전망이다.
근대기 거부로 유명한 김진섭(당시 호서은행장)이 1924년 무려 18점의 불화를 동시에 조성했고, 이 불화들이 문화재급임을 스토리텔링화한다면, 예산군 관광명소로도 부상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토론회 좌장으로 나선 정암(수덕사 성보박물관장) 스님은 "향천사는 수덕사의 수말사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수덕사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예산불교의 대표를 꼽으라면 누구든 향천사를 꼽을 것이다. 향천사의 문화유산은 스님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애정을 갖고 통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단행본으로 엮어 나온 <예산 금오산 향천사 문헌집>도 배포됐다. 이 책에는 향천사의 문헌기록과 불교조각, 불교회화, 불교공예, 석조미술, 문집과 지도, 관보와 신문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편저자인 최선일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통사찰 가운데 개별사찰에 남아있는 문헌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곳은 20여 사찰에 불과하다.
또 향천사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는 주제발표에 앞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천사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기록 등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