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초대 총리는 비영남, 염두에 둔 사람 있어"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통합 대상 정치세력 아니라 국민"

등록 2017.04.27 15:33수정 2017.04.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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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참석한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을 받고 있다.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참석한 문재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을 받고 있다. 남소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국무총리로) 염두에 둔 분이 있다"라며 "제가 영남인 만큼 적어도 영남이 아닌 사람을 (다음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긴 어렵다. 그러나 대탕평, 국민대통합 관점에서 총리를 인선할 것은 분명하다"라며 이 같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국민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총리의) 검증 통과와 장관 제청 구상 등을 위해 (미리 총리 인선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우리 정치 문화에서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적어도 마지막 단계에 국민들에게 가시적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는 "과감하게 선거 전에 총리를 발표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인수위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인수위 때 해야 할 일을 사실 후보 단계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어쨌든 당과 후보가 막바지에 조금이라도 (인선안을) 구상하는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욕설·비방·허위 등은 안 되지만... SNS, 정치적 의사 표현"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참석한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을 받고 있다.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참석한 문재인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을 받고 있다. 남소연

다만 문 후보는 연정에는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통합정부의 구상"을 묻는 질문에 "통합을 이야기할 때 자꾸 '정치세력 간 어떻게 손을 잡을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말하며 연정 이야기도 나오는데, 통합의 대상은 정치세력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정치세력은 협치의 대상이다. 정권교체를 하게 되면 안정적 의석 확보가 필요한데 1차적 대상은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정당들이라과 생각한다"라며 "또 국민의당은 원래 뿌리가 같으니 (당) 통합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후보는 "국민통합에 있어서 정치세력 간의 연정은 나중 문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문자폭탄 등 극성 지지자들의 행동과 관련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문자폭탄을 비롯한 SNS에서의 공격, 더 나아가 오프라인에서 많은 공격들을 저만큼 받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저는 그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다"라며 "지금 국민들은 선거 때 투표권만 행사하는 간접민주주의로 만족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는 "주권자로서 직접 의사표현을 한 것이 지난 촛불집회다.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주권자로서 활발하게 의사표현을 한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문 후보는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안 된다. 과도한 욕설, 비방, 허위사실, 조직화·집단화된 공격 등은 정당한 주권행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라며 "그런 건 자제하는 게 좋다고 그동안 저의 지지자들에게도 말해왔다"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일방적 추진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아직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도 않았고, 주민설명회도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어쨌든 다음 정부에서 그 문제를 카드로 미국과 중국, 북한과도 대화할 여지가 남아 있고, 또 국내적으로도 국회 비준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미국에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과연 미국이라면 이런 문제를 의회에 통지 없이 정부가 독단으로 강행할 수 있겠나"라며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다. 사드 배치에 앞서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은 미국도 인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점을 놓고 (사드 문제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순리적으로 풀어갈 것이다"라며 "한편으론 우리 안보를 지키면서 한편으론 대중관계도 신경쓰겠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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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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