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오른쪽)이 바른정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입당을 발표한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기사 대체 : 2일 오전 11시 24분]"친박 8적과 손잡을 수 있습니까?""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은 변함없나요?""새누리당을 나올 때와 지금 탈당, 뭐가 다릅니까?"
바른정당을 떠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행을 선택한 국회의원 13인의 2일 기자회견장.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13명 외에 정운천 의원은 전북 전주을에서 3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거취를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좌파 집권 방지'라는 명분을 꺼내들었지만, 그동안 홍준표 후보는 물론 한국당 내 친박 세력에게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던 그들이었다.
"아픈 기억 다 잊고 대동단결 하자"고 했지만...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 의원 등 13명의 의원들은 같은 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2시간 가까이 향후 거취를 논의했다.
바른정당 창당 전,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의 구성을 계획하던 곳도 바로 이 의원회관 간담회실이었다. 이들의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바른정당, 장제원, 탈당' 순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들은 회동을 마친 후 다함께 국회 정론관으로 이동했다.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도 함께 자리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통해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홍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을 해야 하고, 친북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과거와 서로에 대한 아픈 기억은 다 잊고 대동단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탈당하게 되면 바른정당은 국회 교섭단체(20석)의 지위를 상실하고 사실상 분당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당 내에서 유승민 후보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의원은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학재 이혜훈 지상욱 홍철호 등 10명 정도다.
유승민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지구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결정 소식을 들었다. 유 후보는 이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처음부터 쉬운 길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다. 어렵지만 그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배신자도 과분, '쫄보'", 조국 "유승민 등에 칼 꽂은 정치 양아치"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약 5개월 여 만의 복당 결정이었다. 이들 중에는 지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이름을 알린 김성태, 황영철, 장제원 의원도 포함돼 있다. 권성동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국회 탄핵 소추위원단을 이끈 바 있다. 홍 의원이 "과거의 아픈 기억은 다 잊자"고 말한 배경도 이 같은 행적들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자연스러운 복당은 애당초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황영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재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결정하고 행동해온 것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다"면서도 "이 시점에서는 보수 대통합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과거에 대한 모든 아픔과 상처를 씻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과 지역 보수 지지자들의 요구"라고 답했다.
김성태 의원 또한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또는 당 개혁을 주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복당 의원들에게는 오직 보수 대통합과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한 일념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곧장 자리를 떠났다.
이들을 겨냥한 당 내외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신자는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 보고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라고 본다"며 맹비난했다.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SNS를 통해 "유승민 등에 정치 양아치들의 칼 14개가 꽂혔다"면서 탈당파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은 이들의 탈당 선언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저는 바른정당을 탈당하지 않는다"면서 "유 후보는 적법한 절차로 선출된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당 구성원들은 그 뜻을 받아들여야한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당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TK민심은 바른정당 모든 사람은 용서하지만 유승민 후보 만큼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밝혔고, 오후 1시 40분 당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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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품 돌아가는 바른정당 13명 "친박 8적과 손잡나" 질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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