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일의 이팝나무꽃.이팝나무는 입하에 그 꽃이 핀다 하여 원래 입하목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사진은 입하일에 찍은 이팝나무의 꽃으로 며칠 후 만개하면 잎은 보이지 않고 흰 쌀밥 같은 하얀 꽃만 보일 것이다.
이효성
입하 어간에 그 꽃이 핀다고 해서 본래 입하목(立夏木)이라고 부르던 것이 변하여 이팝나무가 되었다. 꽃이 피면 흰색의 꽃잎이 네 개로 길게 갈라져 흰 쌀밥 같이 보이는 꽃이 나무를 뒤덮어 위에서 보면 잎은 보이지 않고 하얀 꽃만 보인다. 그래서 '이팝'나무 또는 '쌀밥'나무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 귀룽나무, 층층나무, 산사나무 등의 하얀 꽃과 장미과의 황매화, 덩굴장미, 찔레꽃, 해당화, 모과나무 등의 꽃도 입하 절기 중에 핀다.
입하 어간에 채취한 차나무의 고운 잎순과 펴진 잎을 따서 만든 차를 세작(細雀) 또는 입하차라 부르는데 우전차에 버금가는 것으로 친다.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艸衣禪師)는 우전보다는 입하차를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입하차는 섭씨 70도 정도의 물에 우려 마신다. 한국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의 다향제는 대체로 입하 직전이나 어간에, 그리고 한반도에서 최초로 차나무를 재배한 하동의 야생차문화축제는 입하 어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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