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입구에 대선투표일인 9일에도 많은 경찰버스가 배치되어 있다.
조정훈
사드가 반입된 롯데골프장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60일째 철야기도회를 갖고 있는 원불교 교도들도 "평화를 무기로 대체할 수 없다"며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홍기연 교무(68)는 "성주는 원불교 2대 종법사가 탄생한 성지이기도 하지만 평화의 성지이기도 하다"면서 "전쟁무기인 사드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 평화는 대화로 풀어야지 전쟁무기로 풀 수 없다"고 말했다.
홍 교무는 "다음 정부는 미국의 군사적 거점 대리역할만 할 게 아니라 외교적 수완을 잘 발휘해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가 아닌 강대국들과 북한을 상대로 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였던 대구는 최종 투표 결과 77.4%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77.2%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경북은 76.1%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구경북의 이번 투표율은 지난 18대 대선에서의 투표율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지난 2012년 치러진 대선에서 대구는 79.7%로 전국 평균 투표율인 75.8%보다 높았고 경북도 78.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주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후보도 50% 이상을 얻지 못했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대구에서 80.14%를 득표했고 경북에서는 80.82%를 득표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0%를 넘지 못했다.
아직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대구와 경북에서 5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문재인 후보는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지역에서 홍준표 후보가 과반수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표가 분산된 것은 보수의 균열이 시작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K지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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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 주민들 "문재인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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