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플랜>
엣나인필름
기억은 쉽게 조작된다. 지난 12월 저널 <메모리>에 실린 워릭 대학교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 실제로 없었던 일을 지속적으로 상상하도록 한 결과, 참가자의 절반인 53%의 사람들이 없던 일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다. 어린 시절 열기구를 타본 적이 있다든지, 선생님에게 장난을 친 적이 있다든지, 결혼식장에서 난동을 피웠다든지와 같은 실제 없었던 기억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암시한 결과였다.
그들 중 30%는 연구팀이 제시하지 않은 일들마저 기억해냈다. 나머지 23%의 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받아들였고, 또 동의했다. 킴벌리 웨이드 박사는 연구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요인이 거짓 기억을 만들어내는지 압니다. 어떤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거나 계속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간격이 없는 투표용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A Wade, Kimberley, "A mega-analysis of memory reports from eight peer-reviewed false memory implantation studies", [Memory] Volume 25)
게다가 이런 오기억은 수정 역시 쉽지 않다. 2011년,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 연구소에서는 재밌는 실험이 있었다. 30명의 지원자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했고 며칠 후, 영화에 대한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나 1주일 후 똑같은 질문이 주어졌을 때,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의 조작된 답변(fabricated responses)에 따라 자신의 기억을 바꿨다.
무려 70%의 참가자들이었다. 그 후 다시 제대로 된 정보가 주어졌을 때에도 올바르게 답변을 바꾼 이는 60%에 불과했다. 연구자 Micah Edelson은 이에 대해 "한 번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면, 추후에 그 영향을 바로잡기가 어렵다"고 기술했다. (Edelson, Micah, "Following the Crowd: Brain Substracts of Long-Term Memory Conformity", <SCIENCE> Vol 333, 2011.)
극우세력도 '선거조작설' 퍼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