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경고 : 우리 안의 간신 현상> / 지은이 김영수 / 펴낸곳 (주)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10일 / 값 16,000원
(주)위즈덤하우스
<역사의 경고: 우리 안의 간신 현상>(지은이 김영수, 펴낸곳 (주)위즈덤하우스)은 5천년 중국 역사에 기록된 대표적 간신들과 혼군들이 저지른 간행 수법과 역사적 평가를 더듬어 나가며 현실 정치를 반추해 보는 내용입니다.
간신은 그 옛날 중국 역사에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간신은 있었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간신은 존재합니다. 권력이 생겨나고, 우두머리를 추종하는 자들이 생겨나고, 이권이 존재하기 시작하면 간신도 생겨납니다.
간신과 혼군는 이란성 쌍생아와 같은 관계라고 합니다. 통치자 중에는 독재자, 폭군, 혼군, 간군 같은 분류가 있고, 간신들에게도 종류가 있고 급수가 있습니다.
주나라 목왕穆王(재위기간 기원전 976∼기원전 922)때 제정된 법률인 '여형呂刑'편에 보면 '다섯 가지 잘못'이란 뜻의 '오자五疵'법이란 것이 보이는데, 바로 탐관에 대한 징계를 다룬 것이다. 이 항목에 탐관들이 저지르는 수법 다섯 가지가 나열되어 있다.1. 유관惟官 : 윗사람의 뜻을 빙자하고 권세에 의지하는 짓2. 유반惟反 : 직권을 이용하여 사사로운 은혜와 원한을 갚는 짓3. 유내惟內 : 가까운 사람을 이용하여 일을 처리하고 몰래 견제하는 짓4. 유화惟貨 : 뇌물을 받고 속임수 등으로 재물 따위를 긁어내는 짓5. 유래惟來 : 청탁을 받고 사사로이 법을 어기고 왜곡하는 짓 - <역사의 경고> 17쪽.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간신들 모습 때문인지 간신하면 수염 없는 내시,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며 '네', '네' 하는 모습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간신들이 갖는 공통점은 탐하는 무엇인가를 소유할 할 만큼 영리하고 약삭 빠르다는 것입니다.
600년 전의 박근혜와 최순실, 주기진과 왕진의 국정 농단돌고 도는 게 역사라고 합니다. 간신 역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약 600년 전, 중국 명나라 때도 혼군과 간신이 국정을 농단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시대와 나라, 버전만 달리할 뿐 박근혜와 최순실이 벌인 작금의 국정농단과 닮은꼴이라고 합니다.
좀 더 쉽게 비교하자면, 박정희로부터 박근혜에 이르는 약 반세기의 우리 현대사를 박씨 집안과 그 주변이란 특정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파악해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 <역사의 경고> 92쪽.600년 전의 박근혜와 최순실을 연상케 하는 황제 주기진과 왕진의 이야기는 더더욱 황당하게 전개된다. - <역사의 경고> 95쪽. 이 대목에서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희대의 간신이자 혼군으로 남을 최순실과 박근혜의 앞날을 생각해보게 된다. 장차 박근혜는 최순실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대할까?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 <역사의 경고> 98쪽.간신들은 재물을 탐하는 '탐재(貪財)', 권력을 탐하는 '탐권(貪權)', 색을 탐하는 '탐색(貪色)', 자리를 탐하는 '탐위(貪位)'라는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간신들은 자신들이 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아부하고, 술수를 쓰고, 위장하거나 위선합니다.
하지만 어떤 간신도 역사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끝까지 잘 산 사람도 없습니다. 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신은 최고 권력자나 간신 자신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그러함에도 간신은 존재하기 마련이니 권력자는 권력자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간신을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를 통해 어떤 사람이 간신이고, 어떻게 처신하는 짓이 간신 짓이며, 간신이 맞는 최후가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사는 좀 더 공명정대해질 것이며 처신은 가일층 충직해 지리라 기대됩니다.
역사가 간신들을 통해 보이는 경고는 현재를 넘어서는 미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간신으로 누리는 부귀영화는 짧고, 간신으로서의 부끄러움은 역사와 함께 전해지며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치욕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경고 받은 기분입니다.
역사의 경고 - 우리 안의 간신 현상
김영수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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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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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 중국에도 박근혜와 최순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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