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흔적 지우기?"... 넘겨짚은 울산 일간지

문재인 대통령 산재·공공병원 공약에도 "울산국립산재모병원 백지화 가능성" 보도

등록 2017.05.17 16:54수정 2017.05.17 16:54
1
원고료로 응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월 22일 낮 12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선거유세를 갖고 "광역시 중 울산만 공공병원이 없다. 말이 안된다. 노동자를 위한 산재병원이 포함된 공공병원을 설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월 22일 낮 12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선거유세를 갖고 "광역시 중 울산만 공공병원이 없다. 말이 안된다. 노동자를 위한 산재병원이 포함된 공공병원을 설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철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울산에 산재병원이 포함된 공공병원을 건립하겠다"라고 공약했다. 전국 광역시 중 울산에만 공공병원이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산재병원은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오랫동안 노동자들이 요구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산재·공공병원 건립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역 최대 일간지가 "울산국립산재모병원 건립사업도 백지화 위기에 몰렸다, 박근혜 정부 흔적 지우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보도를 내놔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측은 문 대통령이 당선한 지 1주일 된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가지고 마치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불이행하는 것처럼 언급하는 보도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같은 보도가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 시민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고, 자칫 지역민들 간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공약 산재모병원 미이행이 지난 정권 흔적지우기?

울산 지역 일간지 <경상일보>는 17일 "박근혜 정부의 울산공약 1, 2호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울산국립산재모병원 건립사업도 백지화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 "진행 과정에서 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장기 지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실상 '박근혜 정부'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권의 정책기조를 홀대하고 흔적 지우기에 나선다면 백지화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울산시 공약으로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울산국립산재모병원 등을 내놨지만 탄핵되기 직전까지도 공약 이행이 진척되지 않았다(관련 기사 : 박 대통령 공약 미이행에 울산 '부글부글')


하지만 이 기사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권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시민들의 숙원인 산재병원을 백지화 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한편, 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후 올해로 승격 20년을 맞았다. 인구 120만여 명의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국내 최대산업단지가 있어 산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지만, 산재병원은 물론 공공병원이 한 곳도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8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선거유세를 하면서 "광역시 중 울산만 공공병원이 없다, 말이 안 된다"라면서 "노동자를 위한 산재병원이 포함된 공공병원을 설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서봉만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당시 울산국립대와 KTX울산역 공약 이행에 큰 영향을 미칠만큼 울산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이에 산재병원이 포함된 공공병원 설립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라면서 "하지만 벌써부터 산재병원 건립이 백지화된다고 보도하면 시민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특히 '박근혜 정부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이전 정권의 정책기조를 홀대하고 흔적 지우기' 등의 보도 내용은 문재인 정부에서 거론한 적이 없는 것이라 우려스러운 주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울산 공약 #울산 산재병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