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쉐 로스탐 마애 부조
이상기
낙쉐 로스탐에서 눈여겨 봐야할 또 다른 문화유산은 사산시대 마애부조다. 모두 8개 정도의 부조가 있다. 그 중 두 개는 서쪽에 떨어져 있고, 6개는 아케메네스시대 영묘 아래 위치하고 있다. 이들 부조는 사산제국시대 황제들의 서임이나 전투에서의 승리를 표현하고 있다. 영묘의 조각에 비해 고부조로 이루어져 있고, 인물 중심이어서 영묘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들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다리우스 1세 영묘 아래 있는 세 개의 부조다. 이 중 왼쪽에 크게 표현된 것이 로마황제를 사로잡는 샤푸르 1세다. 오른쪽에 아래 위로 표현된 두 개의 부조가 바흐람 2세 전투도와 바흐람 3세 전투도다.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 영묘 아래에는 호르무즈드 2세 전승도가 있다. 다리우스 2세 영묘 아래에는 샤푸르 2세 전승도가 있다.
그리고 다리우스 2세 영묘와 크세르크세스 영묘 사이에 나르세 대관식 부조도가 있다. 이 부조에서 나르세는 아나히타로부터 황제의 권한을 부여받는다. 그러므로 이들 부조는 샤푸르 1세(240-270)부터 바흐람 2세(274-293), 나르세(293-302), 호르무즈드 2세(302-309)를 거쳐 샤푸르 2세(309-379)까지 이어진 사산시대의 위대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시기에 사산제국은 로마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동지역 전체를 지배했다.
샤푸르 1세 전승도와 바흐람 2세 기마전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