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동 일본 신슈대학 교수가 28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회의실에서 '낙동강 퇴적저니토의 마이크로시스틴 함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성효
4대강사업 이후 더 많이 쌓이기 시작한 낙동강 퇴적저니토(底泥土·강바닥을 이루고 있는 물질)에서 간독성물질(간질환을 일으키는 물질... 편집자주)인 '마이크로시스틴(MC)'이 검출되었다는 분석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녹조의 종류 중 남조류가 간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하고 자연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다.
대한하천학회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8일 오전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회의실에서 '낙동강 저니토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실태 조사결과 전문가 설명회'를 열었다.
시민환경연구소와 마창진환경연합, 대구환경연합은 지난해 12월 28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과 구포역, 본포취수장, 창녕함안보, 달성보, 강정보에서 강바닥에 있는 저니토를 채취했다.
이 저니토를 다카하시 토오루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 교수와 박호동 신슈대학 교수, 전봉석 신슈대학 교수가 조사·분석했고, 한국을 방문한 박호동 교수가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낙동강 강정보에서 대동선착장 근처까지의 조사결과, 퇴적저니토의 마이크로시스틴 함량은 1.5~33㎍/kgDW이고, 이 구역의 어느 지점에서나 마이크로시스틴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시료 채취 6개 지점의 마이크로시스틴 함유를 보면, 대동선착장은 22~33, 대동선착장 구포역 앞은 16~22, 본포취수장은 2.0~2.5, 함안보는 15~24, 달성보는 13~18, 강정보는 1.5~6.1㎍/kgDW였다. 박 교수는 대동선착장과 강정보의 차이는 20배 정도라 했다.
퇴적저니토는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저니토 분석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세계적으로 연구 분석한 사례와 결과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낙동강은 몇 년 사이 4대강 사업으로 저니토가 생성되어 있었다"며 "저니토 생성을 볼 때 4대강은 강이 아니라 호수라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