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구속을 피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는 4일 집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경재 변호사를 만나러 3시간 반 가까이 외출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온종일 집 안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3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어머니 최씨가 소유한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6∼7층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 건물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검이 청구한 추징보전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하 2층∼지상 7층짜리인 이 건물의 1층은 음식점, 3층은 마사지샵이며 나머지 공간은 모두 비어있다는 게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은 없었고, 음식점을 이용하는 손님의 차량만 간간이 왔다 갔다 할 뿐이었다. 지하 2층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다.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사이를 다니지만, 지하 1층과 지상 4∼6층은 버튼이 눌리지 않는다. 계단 출입구는 4층부터 잠그고 있어 출입이 불가능하다.
정씨는 전날 집으로 들어갈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정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고 난 후부터 버튼이 눌리지 않고 있다.
또 이 건물 6층에는 이날 오전부터 약한 불빛이 켜져 있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의 집 앞에는 취재진 20여명이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식당을 이용하거나 골목을 다니는 사람들은 "여기 최순실 딸이 산다고 하더라"며 신기해했다.
정씨는 지난해 9월 덴마크로 도피했다가 올해 1월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송환 불복소송 중 항소를 철회하고 지난달 31일 입국했다.
한국 땅을 밟기도 전에 국적기 내에서 체포된 정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영장이 기각될 때까지 최씨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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