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시간강사에서 해임된 뒤 2년 가까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1인시위를 해 온 류승완 박사(오른쪽)가 2013년 7월 연구원으로 복직했다. 2010년 7월 광주에서 처음 만난 류 박사는 당시 조선대 시간강사 서정민씨의 자살로 인해 불거진 시간강사 처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금도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영곤(왼쪽)·김동애(가운데) 부부와 피켓을 들었다.
전대신문
상명대학교 이영이 박사의 사례를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가 이 박사의 저작권을 강탈했다. 그런가 하면 연구비 유용까지 제기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를 시정해 달라는 강사의 정당한 요구에 강의를 담당하지 못하도록 했고 게다가 학교 측은 총동문회 명의로 "이영이는 개인의 목적을 위해 대학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캠퍼스에 내걸었다. 교내에 설치된 현수막을 보며 대학 측이 힘없는 강사를 향한 집단 따돌림의 실체 앞에서 망연자실 혀를 내두르게 된다.
상명대 총동문회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과연 진지한 논의과정을 제대로 거쳤는지도 의문이다. 힘없는 연구자이자 스승인 한 사람의 인격체를 집단의 이름으로 인격 살인에 가까운 참담한 일을 벌이고 있다.
이뿐 아니다. '대학강사 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에서 10년째 풍찬노숙하며 대학 강사의 교원지위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김동애, 김영곤 박사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움을 상실한 채 교육불평등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지. 이토록 잔혹할 수 있는지 참으로 눈물겹기까지 하다. 21세기 첨단지식사회의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교육혁신을 추구하는 이 시점에 교육공동체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우리에겐 자원도 없다. 그렇다고 넓은 영토가 주어진 것도 아니다. 우리가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고 '인재'뿐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사람의 가치를 고양하고 인재를 육성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그래서 교육이 우리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왜 교원 채용을 늘리느냐는 주장은 짧은 생각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교원을 더욱 늘려서 세계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교육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지구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지금이 바로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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