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 30주년 6.10 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희훈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돼야 합니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가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억과 다짐'을 주제로 열린 '6.10 항쟁 30주년 기념식'에 깜짝 등장해 기념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문 대통령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며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6월 항쟁 30주년을 디딤돌 삼아 우리가 도약할 미래는 조금씩 양보하고, 격차를 줄여가는 사회적 대타협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아니었다면 눈부신 경제발전도, 사회 각 분야의 다양성도, 문화와 예술도 꽃피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30년 우리 사회가 이뤄온 모든 발전과 진보는 6월 항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며 "임기 내내 저 문재인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임을 명심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항쟁을 이끌어주신 지도부, 1987년 뜨거운 함성 속에서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환호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6월 항쟁을 통해 주권자 국민의 힘을 배웠다"며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공화국을 실천적으로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6월의 시민은 독재를 무너뜨렸고 촛불시민은 민주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의제를 제시했다"며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주변에 일상화 돼있는 비민주적인 요소들은 우리 모두 서로 도와가며 바꿔나가자"며 "개개인이 깨어있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노력은 그것대로 같이 해나가자"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정치, 사회, 경제의 제도로서 정착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로 훈련될 때, 민주주의는 그 어떤 폭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