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김영우, 하태경, 이혜훈, 지상욱 의원.
남소연, 연합뉴스
바른정당의 새 간판얼굴은 누가 될까. 오는 26일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이 속속 등장했다. 선출직 4명을 선출하는 대회에 지금까지 총 5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3선, 경기도 포천), 하태경(재선, 부산 해운대갑) 의원에 이어 후보등록 마감일인 13일 이혜훈(3선, 서울 서초갑), 지상욱(초선, 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정운천(초선, 전북 전주 을)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다음날(14일)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도전자 면면을 살펴보면, 김영우 의원은 국방위원장으로 '안보 의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출마 선언 당시 첫 일성으로 안보 문제를 강조했을 정도다. 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이혜훈 의원은 출마 슬로건으로 '경제 개혁'을 꼽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석만 이탈 돼도 원내교섭단체 요건이 깨지는 상황"이라면서 "위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또한 당 화합을 그르치는 '소신 발언'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전에는 방송이나 사석에서 제 생각을 용감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제 입장 반대편에 있는 분들이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다수와 다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당 지지율을 20%까지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 의원은 "당 지지율이 올라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도 자연스럽게 해결 된다"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무엇이 다른지만 분명히 각인되면, 지지율을 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상욱·정운천 의원은 초선으로서 '기성 정치'를 탈피하겠다는 각오다. 지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너무 흥행이 안 되고 있다"면서 "기성정치에서 자유로운 초선으로, 기존 정치를 확 갈아엎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은 "보수 개혁을 통해 바른정당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용정당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기로 선 바른정당, 전당대회 처방 통할까 이들의 큰 포부 만큼, 당에 닥친 위기의 크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정의당 다음으로 지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선 이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막막한 당 상황에서, 새 얼굴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국민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꼴찌 약체 정당에서 '강한 야당'으로 이끌 변곡점을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친유승민계와 친김무성계 등 잔존한 계파 간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당 화합'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당내 한 당직자는 "코딱지 만한 당을 나누고 또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표출할 빌미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지금 무슨 '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계파 싸움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 지금은 평시가 아닌 전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대선 경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을 전당대회에 접목할 계획이다. 토론회는 17일 호남권, 21일 충청권, 22일 영남권(대구 경북), 23일 영남권(부산 울산 경남), 24일 수도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
jhj@ohmynews.com
정치부에 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