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무효'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결국 사퇴

여성 동의 없이 일방적 혼인신고 전력... '정면돌파' 뜻 밝힌 지 약 10시간 만에 사퇴

등록 2017.06.16 20:53수정 2017.06.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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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죽는 날까지 사죄하며 살겠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제 자신의 잘못에 더하여 자식문제까지 말씀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안 후보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경환 "죽는 날까지 사죄하며 살겠다"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제 자신의 잘못에 더하여 자식문제까지 말씀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안 후보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유성호

[기사 보강: 16일 오후 9시 13분]

상대 여성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혼인 신고를 한 전력이 드러나 도마에 오른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돌파' 뜻을 밝힌 지 약 10시간만의 일이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후 8시 40분께 다섯 문장짜리 짧은 입장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저를 밟고 검찰 개혁의 길에 나아가 달라"고 전했다. 또 "새로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저 또한 남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지난 1975년 첫 번째 결혼 당시 상대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명 기자회견에서 그는 "당시 이기심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과거 이력을 전적으로 인정했다.

다음은 안 후보자의 입장 전문.

"저는 오늘 이 시간부로 법무부장관 청문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저는 문재인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습니다.
저는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루어져야합니다.
저를 밟고 검찰개혁의 길에 나아가십시오.
새로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저 또한 남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2017년 6월 16일 안경환"
#안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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