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연합당, 민중의꿈 등 진보정치 인사들이 참여한 '진보대연합정당 건설 경남추진위원회 결의대회'가 21일 저녁 창원대학교에서 열렸다.
윤성효
"노동자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우리는 권력에 의해 갈기갈기 찢겼다. 2014년 12월 19일, 우리는 밤새 술을 마시고 속울음을 삼켰다. 그 후로 3년."
21일 저녁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진보대연합정당 건설 경남추진위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다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강제 해산됐던 옛 통합진보당 당원뿐만 아니라 진보정치를 바라는 인사들이 모여 '진보대연합정당' 건설을 외쳤다.
'민중연합당'과 '민중의꿈' 등 진보정치 조직들은 21일 국회에서 원탁회의를 열고, 오는 9월 진보정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7월 6일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기로 했다. '진보대연합정당 건설 추진위'가 결성되는 것은 경남이 처음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강병기 민중의꿈 상임공동대표, 김창한 민중연합당 공동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조병옥 사무처장, 김지영 평통사 고문, 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 김미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회장, 안혜린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장규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정영주·송순호·강영희 창원시의원과 이길종·석영철·이천기·손석형 전 경남도의원,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회장, 김천욱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도 함께 했다.
진보대연합정당 건설 경남추진위는 주재석(민중연합당 경남대표)·이정희(경남민중의꿈 대표)·하원오(경남진보연합 대표)·김천욱(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공동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강당 1층이 모자라 2층에도 찼고, 자리가 없어 일부는 서 있기도 했다.
김영호 의장은 "힘이 솟는다. 그동안 우리는 남의 농사만 지었다. 우리가 농사를 지으려고 하면 저들로부터 탄압을 받았고, 저들은 농사를 짓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가 지으려는 농사를 멈출 수 없다. 다시는 노동자와 농민, 서민이 만든 정당이 짓밟히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김재명 본부장은 "그 나라의 국민이 누구냐에 따라 국가와 정부의 성격이 형성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외국에 나라를 빼앗겨 식민지가 되기도 했고, 군사정부에다 독재정부도 있었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자 한다. 진보대연합정당이라는 주춧돌을 부여잡고 100년 가는 정당, 1000년, 만년 가는 정당을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강병기 대표는 "돌이켜 보면 참으로 험난한 길이었다. 다시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분열도 뼈아팠다. 새로 드는 진보정치의 깃발이 다시는 짓밟히지 않고 최종 승리하는 기관차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창한 대표는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뒤 진보정치는 너무나 힘겹게 달려왔다. 진보단결은 시대 사명이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