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보연합은 31일 오후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는 대결정책 중단하고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제재와 대결은 위기를 키우고 높아진 위기는 전쟁을 불러온다."
경남진보연합이 31일 오후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정부는 대결정책 중단하고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여름휴가에 들어간 문 대통령이 이날 진해를 찾는 것으로 알려지자 경남진보연합 회원들이 해군기지사령부 앞에서 외친 것이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와 이정식 한국노총 창원의장,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하원오 대표는 "지난 겨울 광화문 촛불에서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외쳤고, 가장 큰 적폐가 사드였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미국에 갔다 오고 나더니 바뀌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문 대통령도 그런 것 같다. 이제는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고, 나라의 주권을 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경남진보연합 이종대 회원은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와서 편안하게 쉬고 가도록 해주어야 하고, 지역을 방문하면 환영할 일이나 최근 남북관계가 워낙 중대하기에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며 "대통령께서는 이곳에서 잘 쉬고 청와대로 돌아간 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진보연합은 회견문을 통해 "북한이 지난 28일 밤 화성14형 wck 시험을 단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소집하여 대북 제재안 마련을 위한 UN 안보리 소집을 긴급 요청하고, 성주에 남아 있는 사드 4기를 조기 배치하며 독자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검토하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박근혜정권의 대응 방안과 전혀 다르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지켜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대하는 문 대통령의 태도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한반도 위기의 근원은 아직도 전쟁 상태가 지속되는 분단정전체제이며 위기를 키우는 것은 대결적대정책이다"며 "분단 이후 미국의 대북제재가 멈춘 시기가 없으며, 군사적 대결이 중단되었던 때가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들은 "촛불로 들어선 대통령이 위기만 키울 뿐 실효성도 없는 대북제재를 제기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내고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던 박근혜정부와 다를 바 없는 행위"라 했다.
사드와 관련해, 이들은 "사드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방어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보관 중인 발사대 4기를 조기 배치하려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일반환경영향평가와는 상관없는 사실상 사드 배치를 완료하는 것"이라 했다.
이어 "이것은 지금까지 문재인정부가 강조해 왔던 국내법을 무시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며,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와 동북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라며 "지금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운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은 "즉각 대결의 입장을 버리고 민족공조의 관점에서 민족화해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진보연합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해산했다. 현장에는 진해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나와 지켜보기도 했고,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