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통영시내는 교통난이 심각하다.
윤성효
"시내 쪽은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게 상책"사람들은 심각한 교통 정체와 주차난에 불만을 쏟아낸다. 이동주(42)씨는 "평소 4분이면 차량으로 가는 거리인데 요즘은 40분 정도 걸리기가 예사다"며 "그래서 시내 쪽은 아예 들어가지 않는 게 상책이다"고 말했다.
김진서(55)씨는 "교통난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직선거리로 2km 정도다. 그런데 어제는 차로 도착하기까지 40분이 걸렸다"며 "주말에는 더 심한데, 어떤 사람은 차량으로 3km 거리를 3시간 걸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걸어서 가도 되지만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푹푹 찌는 도심을 걸을 수도 없다. 그래서 특히 통영사람들은 주말이면 바깥 출입을 삼간다"며 "주말이면 간선도로는 완전 주차장이나 마찬가지다. 정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차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택시는 영업을 못할 정도다. 한 택시기사는 "시내에는 차량이 워낙 막히다 보니 택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없다"며 "그래서 도저히 수입도 오르지 않는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영업을 포기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관광객들도 짜증이다. 동피랑마을에서 만난 이유경(43, 대구)씨는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이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시내 도로 정체도 심하고 주차할 곳도 없고 해서 정말 고생했다"고 말했다.
통영시청 홈페이지에도 불만이나 교통 개선책을 제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람들은 특정 장소에 신호등 설치로 더 복잡해졌다거나 택시비도 더 나왔다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고, "주말에만 막히던 도로가 평일에도 막힌다"고 했다.
오는 11~15일 사이 한산대첩축제가 열린다. 이때는 교통난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통영 사람들은 한산대첩축제가 열리면 아예 차량을 이용해 외부 출입을 할 생각을 안한다고 할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2부제 자율 참여 호소... 축제 기간 임시 주차장 마련통영시는 피서철과 한산대첩축제 때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통영시는 1~15일 사이 시용객이 많은 시외버스터미널↔루지↔통영케이블카↔도남종점 구간을 오고가는 114번 시내버스를 하루 편도 23회에서 39회로 늘리고,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한산대첩축제 기간에는 행사장 주변에 임시 주차장을 더 확보했다. 통영시청, 조각공원, 이순신공원, 한산대첩광장, 다목적부두항(임시), 시민문화회관 실내 수영장 주변, 남망산공원슈퍼 등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 유영초교와 충렬초교, 진남초교 운동장도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에는 공무원과 교통경찰,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회, 새마을교통봉사대 등을 배치해 임시주차장 등을 안내한다.
축제 기간 '차량 2부제'를 자율로 실시한다. 통영시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와 차량 소통을 위해 차량 2부제를 자율 참여로 시행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시장 서한문을 각 가정에 발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