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
신상호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영향권에 있는 서초구 잠원동 일대도 '틈새'는 보인다. 잠원동 일대는 한신 4지구를 비롯해, 대부분 재건축단지들의 조합이 설립돼, 재건축 거래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조합이 설립된 재건축단지를 사면, 입주권 대신 현금 청산만 받을 수 있다.
2일 대책발표 당일에는 반포한신3차 164㎡형이 시세보다 2억 원 낮은 26억원에 매매되고, 각 부동산마다 매도와 매수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지만, 다음날부터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지난해 11.3대책 발표 이후 3개월간 거래가 끊겼던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찬흠 부동산넷 대표는 "재건축 단지는 물건 자체가 나오지 않아 시세 형성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현재 매수와 매도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자체 분위기가 조용해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재건축 아파트가 아닌 신축이나 재건축 비대상아파트는 실수요자 중심의 문의가 꾸준해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래미안신잠원팰리스 전용 104㎡의 경우, 매매가가 16억5000만~17억에 매물이 나와 있다. 최근 거래된 액수보다 5000만~1억원가량 높아졌다. 내년 입주를 앞둔 신반포자이도 2억 원 정도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김장녀 한양공인중개사 소장은 "래미안 신잠원 팰리스 등 신축 아파트 가운데, 다소 저평가된 아파트들은 상승 여력이 있다"라면서 "다만 신축아파트의 경우 매매 물건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건축 아파트도 소유권 이전 등기시점 전까지 매도를 막아놨지만, 재건축이 진행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면 막혔던 거래가 풀리면서 가격이 폭등할 여지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용한' 다주택자들, "강남은 쉽게 안 움직일 것"다주택자들도 이번 대책 이후 특별한 매도 움직임이 없다. 때때로 정부 단속 움직임이나 대책 관련한 세부 사항 등에 대한 문의 정도만 있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게끔 하겠다는 정부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소장은 "다주택소유자들의 움직임은 조용하다"라면서 "굳이 지금 팔지 않아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시중 은행에서도 다주택자의 급매 움직임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본인의 상황과 이번 대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급하게 집을 팔려는 움직임은 많지 않다"라면서 "일단 이번주 부동산 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대책의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강남 지역에 투자한 사람들은 단기성 투자가 아니라 5년 이상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번 대책에 따라 강남 지역에서 매물이 쏟아지는 러시 현상은 현재로서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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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압구정... "호가 30억, 팔면 좋고 안 팔려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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